진보·보수진영 모두 단일화 추진기구 정한 '경선 룰'에 이견 나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후보 단일화'를 위해 진보, 보수 각 진영이 경선 룰을 정했지만, 내부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진영의 단일화 기구인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이날 후보 간 단일화 규칙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경선은 1차, 2차로 나눠 진행한다.
1차에서는 추진위 가입 참여인단(만 14세 이상 서울 거주 시민)의 1인 2표 행사를 통해 다득표한 4인을 컷오프 한다.
2차에서는 여론조사를 진행해 1차 참여인단 투표와 2차 여론조사를 50대 50으로 합산, 최종 단일화 후보를 정한다.
진보 진영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8명이다.
하지만 진보 진영의 5명의 후보(강 후보, 김경범 후보, 김재홍 후보, 안 후보, 홍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진위를 비판했다.
이들은 "전날 8인의 후보(1명은 조건부 합의)는 1차 경선 방안을 합의했는데, 추진위는 후보들이 합의한 안을 묵살하고 추진위의 방안을 강제했다"며 "따라서 5인은 추진위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이후 상황에 따라 새로운 후보 단일화 방식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5명의 후보는 1차 경선 방안에서 1인 4표 행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추진위는 1인 2표로 규칙을 결정했다.
추진위는 "1인 2표제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고 8인 후보 모두 단일화 규칙에 동의했다"며 "후보 전원이 합의하지 않은 1인 4표 방식을 고집하면 각 후보 간 유불리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선거 보전금 30억원을 갚지 않고 재출마하는 곽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12년 전 선거 비리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곽 후보는 2010년 당선 뒤 선거 보전금으로 받은 35억원 중 약 30억원을 반납하지 않은 채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당선 무효형을 받으면 선거 보전금을 반납해야 한다.
김용서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곽 예비후보의 추징금 미납 및 예비후보자 기탁금 납부 등 일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행위가 지속된다면 민주진보진영 전체가 매도되어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후보의 자격 논란으로 인해 후보도 정책도 공약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됐다"며 "문제가 되는 곽 후보의 문제가 민주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수 후보 단일화 단체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합위)는 이날 보수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를 통합위로 통합하고, 단일화 경선 방식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합위는 19∼21일 전화 면접 방식으로 2차례 여론 조사를 진행하고, 24일에는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로 추대할 계획이다.
다만 보수 후보인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측은 "대표성이 부족한 단체가 들어와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고 한다"며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sf@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3 19: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