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이 받은 지적, 카이아에서 바꿀 것"
라인 메신저와 통합이 글로벌 코인 '키'
홍콩 해시키와 적극적 협업…중화권 공략
[서울=뉴시스] 서상민 카이아 DLT 재단 의장이 2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카이아) 2024.09.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카이아(KAIA)는 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의 단순한 기술적 합병이 아닙니다. K-코인을 넘어 아시아와 글로벌을 대표하는 코인이 될 것입니다."
서상민 카이아 DLT 재단 의장은 지난 2일 뉴시스와 만난 자리에서 카이아 출시 의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 의장은 카이아 전신인 클레이튼의 재단 이사장을 맡은 바 있다. 클레이튼과 카이아 재단의 수장을 연이어 수행하는 유일한 인물인 것이다.
클레이튼 이사장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그는 이날 유독 고취된 모습이었다. 예상 시가총액(시총) 규모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카이아의 새 출범에 단순히 들뜬 기운이 아니었다. 카이아가 가상자산 시장에 던질 파장을 확신하는 자신감이 전해졌다.
서 의장은 "체인 통합을 최초로 이루는 과정에서 힘든 점들이 많았지만, 블록체인과 웹3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포기하지 않았다"며 "클레이튼이 과거에 지적받은 우려가 카이아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과거에 잘못된 부분은 바꿔나가며 새로운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이아는 카카오가 발행한 레이어1 코인 클레이튼과 네이버 관계사 라인테크플러스가 만든 레이어1 코인 핀시아 등이 하나로 합쳐진 가상자산이다. 지난달 29일 블록체인 메인넷을 정식 출시했다.
카이아는 코인판 최초의 인수합병(M&A)이란 점에서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또 클레이튼이 과거 K-코인 전성기를 이끌었던 만큼 카이아 출시가 그간 침체했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다시 부흥시킬 것이란 기대도 이어졌다.
서 의장은 "클레이튼이 K-코인 대표 주자 역할을 했던 만큼 카이아 출시로 국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미 해외에서는 카카오와 라인의 만남으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대형 메신저들이 발행한 가상자산이란 점에서 기대치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대감을 현실로 실현하는 키는 라인 메신저와의 통합이다. 결국 블록체인 메인넷 성공의 관건이 매스어돕션(대중화)이란 관점에서 사용자가 이미 확보된 대형 메신저와의 접점을 비결로 내세운 것이다.
서 의장은 "카이아 블록체인의 핵심은 메신저 안에서 미니 디앱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기존 탈중앙화앱(디앱)은 무거운 것들이 많다는 점에서 코스트(비용)를 줄인 미니 디앱을 라인 메신저에서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카카오톡 클립(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과는 전혀 다른 모델"이라며 "클립에서는 가상자산 전송만 가능했지만, 라인 메신저는 지갑 기능 외에 게임, 커머스 등 다른 블록체인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클립보다 한 단계 나아간 버전"이라고 부연했다.
이 과정에 참여할 디앱 프로젝트들도 육성한다. 라인 넥스트와 협력한 웹3 빌더 지원·블록체인 대중화 프로젝트 '카이아 웨이브'를 통해서다. 이달 말 정식 출시를 앞둔 카이아 웨이브는 벌써 사전 등록 팀만 100팀이 넘었다.
서 의장은 "카이아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주력할 부분은 카이아 웨이브"라며 "많은 디앱 프로젝트들이 라인이 보유한 인프라와 마케팅·투자 패키지를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UX)과 성장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상민 카이아 DLT 재단 의장이 2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카이아) 2024.09.03 *재판매 및 DB 금지
디앱 육성을 통한 저변 확장 후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아시아 대표 코인'이다. K-코인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 메신저와 손을 잡은 만큼 타깃 시장도 넓히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홍콩 해시키와 태국 비트컵, 필리핀 코인스 등 아시아 국가별 점유율 1위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상장을 마쳤다.
서 의장은 "아시아 핵심 국가 내 거래소들에 적극적으로 카이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중 해시키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홍콩을 기반으로 중화권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카카오와 라인 외에 다른 해외 메신저들과도 연동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카이아의 성공 사례를 글로벌로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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