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0세…2명은 미국, 러시아 이중 국적자
"48~72시간 내 근거리서 총살" 부검 결과
[AP/뉴시스] 31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인질 6명.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시 골드버그-폴린, 오리 다니노, 데엔 예루샬미, 카멜 가트, 알렉스 로바노프, 알모르 사루시. 사진은 이스라엘 인질 가족 포럼 제공. 2024.09.0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인질 6명은 대부분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음악 축제 참가자들이었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 및 실종 가족 포럼은 사망자 6명 신원을 공개했다.
이들은 23~40세 남녀로, 5명은 레임 음악 축제 참석 중 하마스에 납치됐다. 1명은 베에리 마을에서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허시 골드버그-폴린(23)은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생 때 가족이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공격 당시 심각한 부상을 입어 왼팔 일부를 잃었으며, 지난 4월 하마스가 공개된 영상에 등장한 게 마지막 모습이었다.
카멜 가트(40)는 텔아비브에 거주하는 작업 치료사로, 납치 당시 가자지구 국경 인근 키부츠인 베에리의 부모님 댁에 머물고 있었다. 가트의 어머니는 공격으로 사망했다.
알렉스 로바노프(32)는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 살고 있던 러시아-이스라엘 이중 국적자다. 공격 당일 음악 축제에서 바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로바노프가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걸 도왔다고 전했다.
알모그 사루시(27)는 텔아비브 북쪽 도시인 라아나나 출신이다. 함께 음악 축제에 참석한 여자친구가 하마스 공격으로 다치자 곁을 지키다 납치됐다. 여자친구는 사망했다.
오리 다니노(25)는 예루살렘 출신으로, 음악 축제장에서 탈출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도우러 갔다가 붙잡혔다.
에덴 예루샬미(24)는 텔아비브 웨이트리스로 필라테스 강사가 되기 위해 공부 중이었다.
[예루살렘=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가자지구 억류 중 사망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시 골든버그-폴린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09.02.
이스라엘 보건부는 1일 부검 결과 이들이 지난 48~72시간 동안 근거리에서 여러 차례 총격으로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전날 오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한 터널에 진입하기 직전 인질들이 살해됐다고 밝혔었다.
이스라엘 채널 12는 보안 관료들을 인용해 지난주 인근 터널에서 구출된 또 다른 인질이 억류 장소 관련 정보를 누설할 것을 우려해 이들을 처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60여명이 생존, 35명가량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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