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개선으로 노화 늦추고 사망률 감소
[AP/뉴시스] 비만 환자들이 즐겨 먹는 설탕 음료와 콜라, 감자 칩등 인스턴트 식품.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AP 세계보건기구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비만치료제로 개발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노화를 늦추고 사망률까지 감소시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가 노화 과정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예일 의과대학의 할란 크롬홀츠 교수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 2024 연례 학술대회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우리가 처음에 상상했던 것 이상의 광범위한 이점을 갖고 있다”며 “연구진은 이 약물이 심부전, 관절염, 알츠하이머, 심지어 암과 관련된 광범위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면 실제로 노화 과정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45세 이상의 1만76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2.4㎎ 또는 위약(가짜약)을 투여하면서 3년 이상 추적 관찰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비만 또는 과체중이었고, 심혈관 질환은 있었지만 당뇨병은 없었다.
이 기간 동안에 총 833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58%는 심혈관 질환으로, 42%는 감염 등 비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위약에 비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19% 낮았다고 설명했다.
성별에 관계없이 심혈관계 부작용의 위험을 일관되게 감소시켰으며, 체중 감량 여부와 관계없이 심부전 증상을 개선하고 체내 염증 수치를 낮췄다.
또 연구진은 이 약을 복용한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더 낮았다고 밝혔다. 체중 감량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은 같았지만, 위약의 경우 3.1%, 세마글루타이드 복용자는 2.6%가 사망해 사망 위험을 낮췄다.
연구진 중 하나인 수석 저자이자 하버드 의대 심혈관 교수인 벤자민 시리카 박사는 “과체중과 비만은 많은 원인으로 인해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강력한 인크레틴 기반 치료법으로 이를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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