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에 걸쳐 480여개 살포…낙하물 100여개 서울·경기북부서 확인
정부 "대북전단, 민간의 정보전달 행위…도발명분 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오수진 기자 = 북한이 4일 밤부터 5일 정오까지 두 차례에 걸쳐 48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42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부양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3시간 동안 60여개를 추가 부양했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쓰레기 풍선 살포 결과로 "서울지역(30여개)과 경기도 북부지역(70여개)에서 10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며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종이류ㆍ플라스틱병 등 쓰레기이며,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대남 풍선에 매달린 낙하물 봉지에는 여러 개의 묶음이 있어, 상공에서 터지면 여러 개의 작은 봉지로 분리돼 비산되는 특성상 낙하물 수량과 풍선 수량이 동일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또한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황해도 등 서쪽 지방에서 주로 서울을 겨냥해 풍선을 띄우는 데 전날 동풍 위주의 바람이 분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풍향이 고도에 따라서 바뀌고 있어서 (기상 상황이) 풍선을 날릴 수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군은 전날 풍선 부양이 올해 들어 12번째, 이날 오전 부양이 13번째에 해당한다고 집계했다.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남측으로 쓰레기 풍선을 보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해 "북한이 수해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도 몰상식하고 저급한 행위를 반복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 민간단체의 전단을 쓰레기 풍선 도발의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우리 민간의 정보 전달을 위한 자발적 행위가 결코 북한 당국이 자행하는 도발의 명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j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5 17: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