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매체, '고난의 행군' 구호 소환…정부 "어려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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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사설 "난관, 웃으며 헤쳐나가자"

통일부 "'난관' 진단 자체가 어려움 인정한 것"

"대북제재, 경제 나쁜 상황 종합 평가한 듯"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이재민 위로 등 현장점검에 나섰다고 관련 내용을 1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9.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이재민 위로 등 현장점검에 나섰다고 관련 내용을 1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9.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 관영매체 1면에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연상케 하는 구호가 등장한 데 대해 통일부는 북한 당국이 경제난 등 총체적인 어려움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필승의 신심을 안고 부닥치는 난관을 웃으며 헤쳐나가자'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해당 제목은 대량 아사자가 발생한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이 사용했던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구호와 비슷한 표현이라는 데 주목했다.

그는 "'난관'이라고 이 상황을 진단했다는 것 자체가 현 상황의 어려움을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수해가 하나의 큰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대북제재 장기화, 코로나로 인한 셀프 봉쇄, 경제가 수년째 나쁜 데다 수해가 겹친 상황"이라며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국경을 폐쇄했던 코로나19 시기를 '고난의 행군'에 비유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4월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북한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지 2년이 넘은 상황에서 이런 내용이 노동신문 1면에 나온 것은 북한의 어려움을 나타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설은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헤쳐나갈 줄 아는 사람이 진짜혁명가이다"라며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이것이 우리가 간직하여야 할 필승의 신심의 근본핵"이라고 독려했다.

또 "지난 10여년간은 간고성과 혹독함에 있어서 지나온 년대들과 대비할 수 없는 엄혹한 시련의 련속이였다"며 "적대세력들의 발악적인 책동이 가증"됐다고 밝혔다. 불법 핵·미사일 개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언급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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