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 "항만·공항·철도 해외 공급망 기지 구축 유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소형모듈원전(SMR) 보조기기 사업이 연간 40조원 규모로 예상됩니다. 부산에 소부장 파운더리(공장)를 구축하게 되면 어마어마한 혜택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연구원·연합뉴스 주최로 열린 '부산이니셔티브' 포럼에서 서정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산이 소형모듈원전 사업과 관련해 보조기기 제작 산업에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MWe미만인 소형 원전으로, 원자로 모듈의 공장 생산이 가능해 기존 대형 원전의 단점을 보완한 원전을 말한다.
중대사고 가능성이 거의 배제될 정도로 안전하고, 초기 투자 비용 등이 적어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장비다.
서 박사는 부산이 SMR 보조기기 제작 기반을 구축해 SMR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재 SMR 3기를 제작할 때 보조기기 부품은 구조용 강재 8천t, 전선 700만ft, 케이블 트레이 4만8천ft, 전기기기 500품목, 배관 15만ft, 밸브 4만1천개, 기계 부품 1천개 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 박사는 부산에 있는 공항, 항만, 철도 등의 인프라가 있어 해외 공급망 구축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박사는 "부품을 수출하려면 기지가 없으면 안 되는데 경남, 울산, 경북은 하고 싶어도 항구와 철도를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은 부산밖에 없어 부산이 가장 최적지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서 박사는 부산이 국내 경수형 SMR기기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있는 창원 인근에 있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협업과 혁신 제작 기술 지원이 가능하고, 일본의 SMR 제작사인 IHI나 중국 미국 등에도 소재 부품 장비 공급처로 역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부산에는 144개 원전기업이 있고, 고리 원전을 중심으로 원전 해체 및 환경복원 등 관련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서 박사는 말했다.
서 박사는 부산이 연구소·대학·기업의 산·학·연 협력 공급망 구축에도 최적지로 봤다.
현재 한국기계연구원은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 국립한국해양대, 원자력기자진흥협회와 함께 강서구 미음산단에 2028년까지 SMR 보조기기 제작 지원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서 박사는 "현재 295억원을 들여 57개월 동안 SMR 보조기기 제작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시설 장비 구축과 기업지원, 인력 양성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5 13: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