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전국이 정전 영향…복구 작업 중"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여러 지역에서 30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통신정보부는 이날 새벽 수도 카라카스와 다른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프레디 나네스 베네수엘라 통신정보부 장관은 이번 정전이 "전기 사보타주(파괴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영 방송 VTV에 "오늘 오전 4시40분께 베네수엘라에서 전기 사보타주가 발생했음을 알린다"며 "국가 전기 체계에 대한 사보타주로 인해 국내 거의 모든 영토가 영향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24개 주 모두가 전체 또는 부분적인 전기 공급 중단을 보고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다시 한번 전기 사보타주의 희생양이 됐다"고 말했다.
나네스 장관은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소규모 정전이 발생해 일부 주에 영향을 미쳤으며 나네스 장관은 이 또한 사보타주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불안정한 전력 공급으로 정전이 자주 일어난다.
2019년에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학교가 휴업하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엘구리 댐 등이 공격받았다며, 미국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정권을 흔들려는 세력이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야권은 전력 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투자 부족과 부실 관리 등을 전력난의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dy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8/30 20:5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