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로프, 발행사 우위 조건 CB 발행…주가 상승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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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규모 CB 발행…제로 금리에 리픽싱 조건 無

글로벌 게임 IP·판권 확보 목적…경쟁력 강화 목표

밸로프, 발행사 우위 조건 CB 발행…주가 상승 '자신감'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게임 리퍼블리싱 전문 플랫폼 기업 밸로프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제로 금리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없는 발행사 우위 구조로 딜을 성사시킨 배경에 주목되고 있다. 올 들어 라스트오리진등 글로벌 IP(지식재산권)를 인수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 데 이어 리듬게임 '오투잼 리믹스' 출시를 앞두면서 다소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로프는 전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대상자는 '시너지아이비 상생혁신 신기술투자조합'이다. 전환가액은 833원으로 기준주가에 10% 할증이 붙었다.

눈에 띄는 점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설정됐다는 점이다. 특히 리픽싱 조항도 붙지 않아 시너지아이비 투자조합은 현재 735원에 머물고 있는 주가가 833원을 넘어서야만 보통주 전환을 통해 차익 실현이 가능한 구조다.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리한 조건이지만, 이는 곧 밸로프의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읽혀진다. 시너지아이비 투자조합 역시 향후 밸로프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이번 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밸로프 관계자는 "이번 CB는 표면이자율 및 만기이자율이 0%이며 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어려운 조건임에도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해 여러 투자자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했지만,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필요 자금 만을 받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달 자금을 사업 확장, 핵심 역량 집중 등을 위해 IP·판권 확보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산업 내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밸로프는 IP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리퍼블리싱 게임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날에는 사전 예약자 수 8만여명을 돌파한 오투잼 리믹스의 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1·2차 테스트를 거쳐 그래픽을 개선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장쑤환우와 크리티카 IP를 활용한 2차 개발 제작·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중화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밸로프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라스트오리진 영업양수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매출액은 178억원을 기록했으며 회사 측은 해외 시장의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매출 비중은 약 77%로 북미, 중국, 태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영역 확장과 신규 서비스 구축을 위한 인프라 비용 등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회사 성장을 위한 기반이 확대될 전망이며 흥행 유망 게임을 효과적으로 리퍼블리싱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CB에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이 최대 35% 한도로 설정됐다. 콜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CB 등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제로금리에 리픽싱이 없는 조건 등을 고려하면 발행 조건이 회사 측에 상당히 유리하게 설정됐다는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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