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적 골드버그-폴린 사망, 분수령 될까
여야 의원들 "참담"…즉각 휴전 촉구
[AP/뉴시스]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으로 가자 지구에 끌려갔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생전 모습. 그는 이번 주말 시신으로 수습됐다. 2024.09.02.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가자에 납치된 미국인 인질 가족은 1일(현지시각)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및 브렛 맥거크 중동 조정관과의 영상통화에서 이런 당부를 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설리번 보좌관은 101명의 잔여 인질 석방을 위해 향후 며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성명은 미국·이스라엘 국적 인질인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시신 수습 이후 나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잔여 인질 가족과의 영상통화에서 "하마스의 무분별하고 잔인한 행동에 가슴이 아프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잔여 인질 석방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이라고도 강조했다.
가족들은 이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거래가 성사되고 인질이 귀환할 수 있도록 모든 당사국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요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이번 주 추가 화상 면담을 할 예정이다.
이날 성명에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전날 가자 지구에서 시신 6구를 수습했다며 이들이 10월7일 알아크사 홍수 기습 당시 납치된 인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골드버그-폴린의 시신도 이들 중 포함됐다.
골드버그-폴린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어릴 적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10월7일 납치 이후 지난 4월 한쪽 팔이 없는 모습이 영상에 공개됐으며, 그의 부모는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정치권에서는 즉각 애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엄청나게 충격적이고 분노스럽다"라며 "하마스 지도부는 이런 범죄에 값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자신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참담하고 망연자실하다"라며 "모든 잔여 인질이 석방될 수 있도록 휴전이 지금 당장 성사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톰 코튼 상원의원이 나서서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며 "그들이 하마스에 용기를 주고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일부 언론은 미국이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를 위해 사실상 최종안에 해당하는 제안을 이집트 및 카타르와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골드버그-폴린의 사망이 향후 협상에 시급성을 더하리라는 분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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