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매체 에포크타임스 "홍콩서 인쇄소 못구해 신문 발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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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 기자

中금지 파룬궁과 연관…2021년 홍콩 사무실과 기자 급습당해

[에포크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에포크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반중매체인 에포크타임스(大紀元)가 홍콩에서 인쇄소를 구하지 못해 오프라인 신문 발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9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에포크타임스는 지난 6일 홈페이지에 올린 중국어 성명에서 "홍콩에서 인쇄소 계약 만료와 다른 여러 요인으로 인해 에포크타임스 홍콩판은 인쇄와 배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지난 23년간 이어져 온 홍콩판 신문의 마지막 인쇄판이 오는 17일 배포될 것이며,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홍콩 뉴스를 계속 전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는 평범한 23년이 아니었고 홍콩의 흥망성쇠를 목격한 8천일의 낮과 밤이었다"고 덧붙였다.

2001년 창간된 에포크타임스는 현재 30여개국에서 21개 언어로 뉴스를 전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중국에서 인기를 끈 종교·기공 수련 조직 파룬궁(法輪功)과 연관된 언론사로, 1999년 중국이 파룬궁을 탄압하기 시작하면서 반중 기치를 높이 들었다.

2021년 뉴욕타임스는 에포크타임스가 '반중 시각'으로 가득 찬 작은 예산 무가지에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지털 출판사 중 하나로 거듭났다고 평가한 바 있다고 HKFP는 전했다.

중국 본토에서 파룬궁 탄압이 시작된 후에도 홍콩의 거리 가판대에서는 여전히 에포크타임스를 만날 수 있었으나,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이 시행된 후 상황은 바뀌었다.

2021년 4월 일련의 남성들이 대형 망치를 들고 에포크타임스 홍콩 사무실을 습격해 인쇄기를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고 에포크타임스의 여러 거리 가판대도 공격받았다.

또 그해 5월에는 홍콩 에포크타임스 기자 륭전이 집을 나서다가 괴한으로부터 몽둥이 습격을 당했다. 륭전은 해당 사건 배후로 중국공산당을 지목했다.

홍콩에서는 국가보안법 시행 후 빈과일보, 입장신문 등 민주 진영 매체들이 줄줄이 폐간됐고 관련 간부들은 대거 구속·기소됐다.

prett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9 16: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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