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쿠에바스, 45일 만에 승리…롯데는 두산 꺾고 3연승
홈런 1위 NC 데이비슨, 시즌 38호 쐐기 스리런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KIA 타이거즈가 2위 삼성 라이온즈와 벌인 '1위 결정전'에서 난타전 끝에 오승환을 무너뜨리고 승리해 한국시리즈(KS) 직행 매직넘버를 14로 줄였다.
KIA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벌인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9-12로 끌려가던 6회에만 5점을 뽑아 15-1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한꺼번에 매직넘버 2개를 털어낸 KIA는 남은 19경기에서 14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삼성이 져도 KIA의 매직넘버는 1개씩 줄어든다.
홈런 7개(KIA 3개·삼성 4개), 안타 27개(KIA 18개·삼성 9개)가 터진 난타전이었다.
황동하(KIA)와 백정현(삼성) 두 선발 투수가 뭇매를 맞고 2회도 못 버티고 나란히 강판하면서 양 팀은 불펜 총력전으로 맞섰다.
KIA가 1회 최형우의 희생플라이와 김선빈의 적시타로 2점을 뽑자 삼성은 공수교대 후 구자욱의 좌중월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다시 처음으로 돌렸다.
KIA는 2회초 최형우의 2타점 우중간 안타와 나성범의 좌전 안타로 3점을 얹었으나 삼성은 2회말 KIA의 실책을 틈타 잡은 찬스에서 밀어내기로 2점, 박병호의 좌월 만루 홈런으로 모두 6점을 뽑고 8-5로 재역전했다.
KIA가 3회 박찬호의 스리런 홈런으로 다시 8-8 동점을 이루자 삼성은 4회 르윈 디아즈의 우월 투런포와 5회 전병우의 솔로포 등으로 12-9, 3점의 격차를 유지하며 앞서갔다.
KIA는 6회 최형우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뒤 오승환이 올라오자마자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2사 1, 2루에서 최원준이 투수와 2루수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내야 안타를 쳐 만루로 이었다.
곧이어 박찬호가 중견수 앞 바가지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보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선상에 높이 뜬 타구를 삼성 야수들이 못 잡은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득점해 순식간에 14-12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 등판해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버틴 곽도규가 승리를 따냈다.
박찬호가 3안타에 5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9회초 승리를 결정짓는 좌선상 적시타를 친 최형우는 타점 5개를 보태 101개로 늘리며 4년 만에 시즌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kt wiz는 대전 방문 경기에서 에이스 윌리암 쿠에바스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6-2로 눌렀다.
kt는 7위 한화를 2.5 경기 차로 밀어내고 5위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4위 두산 베어스도 1.5 경기 차로 압박했다.
쿠에바스는 삼진을 9개나 뽑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로 6이닝 동안 한화 타선을 3안타 1점으로 잠재우고 지난달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리 이래 45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시즌 6승(11패)째.
한화 선발 류현진은 홈런 3방에 무너져 8패(8승)째를 안았다.
3회 kt 선두 타자 배정대가 벼락같은 좌월 솔로 아치로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4회 시작과 함께 황재균, 문상철이 각각 중월, 좌중월 연속 타자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화는 0-3으로 끌려가던 5회 노시환의 좌월 1점 홈런으로 추격한 뒤 7회 1사 1, 2루에서 터진 최재훈의 좌전 적시타를 앞세워 2-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 2루 찬스를 못 살린 게 화근이 됐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는 8회 우월 3루타를 친 뒤 김민혁의 희생플라이에 득점해 4-2로 달아나는 데 앞장선 뒤 5-2로 승리를 앞둔 9회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 쐐기를 박았다.
8위 롯데 자이언츠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7-4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kt와 승차는 그대로 3경기이며, 나란히 패한 6위 SSG 랜더스, 7위 한화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4번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5번 전준우가 두산 선발 곽빈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레이예스는 1회초 2사 1루에서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2-0으로 앞선 3회 1사 2, 3루에서는 4-0으로 도망가는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두산이 4회말 양석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쫓아오자 전준우가 5회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로 응수했다.
롯데는 6-3으로 앞선 8회초 대주자 황성빈의 연속 도루에 이은 나승엽의 희생플라이로 두산을 밀어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역대 사령탑으로는 8번째로 통산 700승을 달성했다.
인천에서는 NC 다이노스가 SSG를 7-2로 꺾고 '천적'임을 재입증했다. NC는 올 시즌 SSG를 10승 3패로 압도했다.
NC는 0-0인 4회 무사 1, 2루에서 서호철, 맷 데이비슨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빼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성욱의 땅볼로 3-0으로 앞서갔다.
NC의 4번 타자 데이비슨은 4-0으로 도망간 5회 1사 1, 2루에서 중월 석 점 홈런을 쳐 홈런 38개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SSG는 5회 김성현의 적시타, 6회 이지영의 땅볼로 1점씩 얻는 데 그쳤다.
NC 신민혁은 6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여 2실점으로 역투해 승리를 따낸 데 반해 9연승을 달리던 'K 머신' 드루 앤더슨은 4⅓이닝 7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cany990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8/31 22:2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