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CCTV 영상 확실…외압 또는 늑장 수사 의심돼" 주장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해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씨의 분신 당시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유출 사건 수사 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강원본부와 양씨의 유족 등은 12일 강원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회동 열사 분신 CCTV 불법 유출 수사 결과를 즉각 발표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은 양씨가 분신한 지 500일이 되는 날이다.
이들은 "해당 영상은 사적 공간이 아닌 정부 공공기관인 검찰청의 CCTV 영상"이라며 "유출 과정을 수사한 결과가 1년 4개월째 발표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언론보도에 사용된 사진이 춘천지검 강릉지청의 CCTV 영상이 확실하다는 핵심 증거를 확보해 경찰에 제시했고, 여러 차례 수사 촉구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이들은 또 "시간이 지날수록 수사외압이 있거나 의도적인 늑장 수사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5월 말 건설노조와 양씨의 유족 등은 같은 달 1일 양씨가 분신할 당시 건설노조 간부가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기자와 간부를 상대로 명예훼손·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또 당시 분신을 막지 않았다는 기사를 거론하며 페이스북에 "혹시나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conany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14:2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