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제3자추천 특검법 발의…여 압박할듯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담을 마치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정금민 한은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회담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논의했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 대표는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을 포함해 한 대표가 요구한 안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했으나, 한 대표는 당 내부 논의 중이어서 민주당이 제시하는 기한에 맞출 수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대표가 회담에서 제3자 추천 특검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으로, 민주당은 향후 한 대표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곽규택·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담 후 취재진을 만나 '채 상병 특검법' 등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 추진과 관련해 저희 의견을 말씀드렸고 이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토론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서로 합의하진 못했다"며 "서로 각자의 생각에 대해 확인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설정한 기한에 맞춰 당의 입장을 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속 논의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도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한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한 대표는 전 국민을 상대로 '제3자 특검'을 하자고 공언했다. 그 진심이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증거 조작 의혹도 특검하자고 했던데 수용하겠다.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소소한 조건을 더 추가한다면 그 역시도 우리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이 대표에 당내 설득 작업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민주당 압박이 이해는 가지만 요구에 따라갈 수는 없다. 대법원장 추천안에 대해 당내에서 수용 의견들이 있다. 거기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곽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발의해 대여 공세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네 번째 특검법 발의로 한 대표가 언급한 '제3자 추천'부터 '증거 조작' 의혹까지 담아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점쳐진다.
조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는 의지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당내 사정이 있지만 법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제3자 특검법의 디테일(세부 사항)은 법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하면 된다"며 "의지는 법안 제출 등 구체적인 액션(행동)으로 나와야 한다. 기대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본청에서 2시간가량 대표회담을 진행했다. 여야 대표의 공식 회담은 2013년 11월 당시 황우여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 회담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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