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과·장차관 경질, 당연한 전제조건"
"여 추경호, 학부모 '의료대란 방패'로 보이나"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4.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정부를 더욱 압박해 의료계가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갈등 당사자인 정부와 의료계는 물론이고 여당과 야당이 함께 해법을 찾아보자고 제안된 여야의정 협의체도 추석 전에 가동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야당과 시민사회, 그리고 의료계는 정부 책임 인정, 사과, 책임자 경질, 원점 재논의 등 지극히 당연하고 기본적인 요구를 해왔다"며 "이런 요구를 한꺼번에 다 수용하라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사과와 장·차관 경질 정도는 국민이 겪고 있는 혼란과 불안을 고려할 때 당연한 전제조건"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국무총리에게라도 책임 인정과 사과를 이끌어내려고 대정부질문을 통해 수차례 기회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변인은 "하지만 총리는 고래고래 소리치며 대통령을 두둔하기 바빴다. 밥상을 일부러 걷어찬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대생 증원 규모에 대한 원점 재논의가 가능하다고 의료계를 설득하는 와중에 대통령실 관계자 등이 2025년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언론에 흘리는 일을 반복했다. 판을 깨려고 작정하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을 향해서는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는 말을 했는데 여야의정 급부상으로 이 장관 등 위험 세력이 위축된 줄 알았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상황을 종합해보니 여전히 그 위험 세력이 윤석열 정부 주류임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이들은 의료대란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기 시작하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국민 시선을 돌리고 시간을 끌어줄 도구가 필요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어제 의료계의 불참 선언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는 귀를 의심할 소리를 했다. 원점 재논의 문제와 관련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야당이 질문해 보라'고 했다"고 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시간만 끌면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정부 편이 되어 대신 싸워 줄 것으로 기대해왔던 게 분명하다. 내년도 입시가 진행되자 그 음흉한 기대를 숨기지 못한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준의 정치 세력과 국정을 논하고 경쟁해야 한다는 현실에 가슴 쓰리다. 국민들께선 얼마나 분노가 치밀겠나"라고 반문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부를 더욱 압박해 의료계가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 내겠다. 이번 추석 연휴, 부디 아프지 마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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