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2천400여명 서명받아 외교부에 전달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민족문제연구소는 12일 일본 사도광산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명단을 확보해 공개하라며 시민 2천404명의 서명을 외교부에 제출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도광산에 조선인 1천500여명이 강제동원됐다고 하나 동원 숫자만 알려졌을 뿐 (일본) 니카타현과 사도광산 측은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피해자 명부 제공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교부가 지난 5일 일본 정부와의 교섭을 거쳐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의 피해자 명부 일부를 받았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우키시마호 명부를 일본정부로부터 입수할 수 있었다면 사도광산 강제동원 조선인 명부도 확보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은 1945년 광복 직후 재일 한국인들을 태워 부산으로 가던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 폭발해 침몰, 승선자 일부가 숨진 사건이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외교부 장관은 우키시마호 명부도 '전향적 조치'로 입수됐다고 하지만 올해 3월 일본 저널리스트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명부 존재를 확인해 어쩔 수 없이 준 것"이라며 "명확히 있는 명부도 입수하지 못하는 게 진정한 한일관계 개선인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합의하면서 추도식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추도식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희생자가 누군지 알아야 하는데 피해자 파악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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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15: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