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공조 '제삼자 특검법' 예고…文 수사 대책기구 구성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설승은 계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대 첫 정기국회에서 '민생 협치'와 '특검 공세'를 동시에 앞세우는 모습이다.
우선 이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회담에서 합의한 민생공약 협의기구를 중심으로 민생 입법에 매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히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각종 조치, 자영업자의 부채 문제와 가계 부채 완화를 위한 조치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입법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11년 만의 여야 대표 회담은 이 대표가 재취임하자마자 제안해 성사된 것"이라며 "민생 경제 관련 사안은 정부·여당에 무조건적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민생공약 협의기구를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단에 일임하되 주요 사안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근인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야 협의기구는 정책위원회와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2+2 채널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처럼 민생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치하되,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공세도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채상병특검법과 관련,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진보당 등 다른 군소 야당과 함께 '제삼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제삼자 추천' 특검은 앞서 한동훈 대표가 야당에 제안했던 것인 만큼 야권이 함께 발의해 국민의힘에 수용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민주당은 정기국회 개회 전후로 하려 했던 특검법 재발의 시점은 잠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관계자는 "다른 야당들과 특검법안의 세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금명간 발의하기는 시간상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2기 지도부'는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를 고리로 검찰에 대한 공세 수위도 한 단계 끌어올릴 태세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수십명이 전날 국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이 대표는 당 차원의 대책 기구를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goriou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11: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