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에도 동반 탑승 우주선 발사"
우주 분야, 新냉전 양국 협력 유지 '마지막 영역'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미국 우주비행사 1명을 태운 소유스 MS-26 우주선이 11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타스, dpa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은 소유스 MS-26 우주선에 탑승한 양국 우주비행사들이 ISS에 먼저 체류하고 있던 우주비행사들의 환영을 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소유스 MS-26 우주선은 러시아 모스크바 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23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궤도에 진입했고, 3시간 10분 뒤인 오후 10시 33분 ISS에 도킹했다.
우주선에는 로스코스모스 우주비행사인 알렉세이 옵치닌과 이반 바그네르, NASA 우주비행사 돈 페팃이 탑승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들이 ISS에서 202일 동안 의학, 생물학, 지구 원격탐사 등 42가지 과학 실험을 하고 내년 4월 1일 돌아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옵치닌과 바그네르는 오는 12월 우주 유영도 수행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냉전 시대 이후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거의 단절됐지만, 우주 분야는 양국이 협력을 유지하는 마지막 영역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러시아와 미국이 서로의 우주선에 양국 우주비행사들을 태우고 ISS에 오가는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내년 봄에도 이러한 비행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보리소프 사장은 또 미국 보잉사의 스타라이너 우주선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스코스모스가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NASA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스타라이너 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한 NASA 우주비행사들은 당초 일주일간 ISS에 체류할 예정이었으나 기체 결함 문제로 지구 귀환 일정을 내년 2월까지로 미뤘다.
그는 "ISS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서는 긴밀한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러시아도 2022년 12월 소유스 MS-22 우주선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미국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타스 통신은 이번 소유스 MS-26 우주선이 발사되면서 우주에 동시에 머무는 사람 수가 총 19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로스코스모스, NASA 우주비행사들 외에도 중국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우주비행사들, 스타라이너 기체 결함 문제로 ISS에 장기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들,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 참가자들이 포함된다.
abbi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17: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