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16 유지보수 인력 우크라 파견 방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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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성 기자

"러시아의 표적 공격 가능성에 안전 우려"…유럽이 정비 떠맡을 듯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미국산 F-16 전투기를 비롯한 군사 장비의 유지 보수를 위한 미국 민간 인력 파견 제안을 거부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F-16 전투기와 다른 무기의 유지 보수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민간 계약업체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정보기관 등은 현재로선 너무 위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미국 계약업체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숀 세이벳 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업체의 우크라이나 파견 방안과 관련, "검토는 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은 안전을 우려해 서방 군사 장비의 유지 보수를 위해 미국 인력을 보내는 것을 꺼려왔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F-16 전투기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F-16 전투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하는 유럽 국가들이 F-16 유지 보수 책임을 미국 대신 떠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네덜란드의 한 고위 장교는 네덜란드가 F-16 유지 보수를 위해 민간 업체와 우크라이나 공군의 수의계약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F-16은 미국이 개발·생산한 대표적 전투기로, 고도의 숙련된 정비가 필요하다. 전투기 1대당 수십명의 유지 보수 인력이 작업을 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무기의 유지·보수 대부분을 해외 정비 전문가와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서 하거나 국외로 보내 수리하고 있어 무기 운용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F-16 전투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확전 우려 등으로 상당 기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F-16을 다른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이전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후 노르웨이와 벨기에 등 서방 국가가 약 80대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며 6대를 먼저 지난 7월 말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F-16 가운데 한대는 지난 26일 작전 중 추락해 파괴됐으며 콜사인 '문피시'(moonfish)로 알려진 조종사 올렉시 메스가 숨졌다.

미국 전문가들도 합류해 추락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가운데 조종사의 과실이나 기계적 오류 가능성, 우크라이나 패트리엇 미사일의 격추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 F-16 추락과 조종사 사망의 책임을 물어 미콜라 올레슈크 공군 사령관을 해임했다.

kms123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8/31 15: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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