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미국이 수입하는 자동차에 추가 관세 부과 등이 예상되므로 우리 수출에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원장 김동수 석좌교수) 주최로 무역협회에서 열린 '미 대선이 가져올 국제통상질서 변화와 대응'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조 위원은 '미 대선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발표에서 "자동차 산업은 미 대선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산업 중 하나"라며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도 자동차산업을 중시하지만 대응에 있어서는 트럼프가 매우 강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선거 결과에 큰 영향 없이 미국 내 제조기반 강화와 대중국 수출통제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시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최종재 산업에 대한 관세 부과 등으로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의 수혜를 예상했다. 민주당 집권시 미 반도체산업이 자급화에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조 위원은 내다봤다.
이차전지의 경우 민주당 재집권 시 일관된 친환경 정책 강화로 우리 자동차·배터리 기업의 경쟁환경에 긍정적인 반면, 트럼프 집권 시 배터리 생산 및 전기차 구매보조금 축소·폐지 우려 등으로 한국 기업의 사업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복영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변화 전망과 과제' 발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기조가 훨씬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더욱 공격적인 형태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집권 시 "바이든의 정책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중 견제와 가치 동맹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디리스킹을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박 교수는 "제도화된 개방적 글로벌 경제환경이 소멸되고 있다"며 "수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내수기반을 조정·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동수 석좌교수는 개회사에서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우리 경제산업 환경에 충격이 올 수 있으며 세계 공급망 질서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대체시장을 발굴하는 등 종합적인 대응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송의달 서울시립대 초빙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주제 발표에 이은 토론에는 이형렬 기획재정부 경제공급망기획관,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박영걸 삼정KPMG 전무,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princ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5 15: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