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시설 임대' 거창 산지유통센터…새 위탁운영자 공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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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헌 기자

위탁운영 법인, 저온 저장고 민간업체에 임대…군, 임대료 환수 검토

서북부경남 산지유통센터

서북부경남 산지유통센터

[경남 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창=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거창군 서북부경남 산지유통센터 위탁운영 법인이 무단으로 센터 시설을 빌려줘 임대료를 챙긴 정황이 드러나 새로운 위탁운영자 공모가 진행될 전망이다.

9일 거창군 등에 따르면 서북부경남 거점산지유통센터는 거창을 거점으로 거창 인근 함양과 합천 등에서 생산된 지역 사과를 유통한다.

거창군은 2009년에 거창읍 일대 1만1천93㎡ 부지에 약 230억원을 들여 연간 1만t의 사과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산지유통센터를 건립했다.

이후 거창지역 농협 6곳이 공동 출자한 '거창한거창조합공동사업법인'이 센터 운영을 맡았다.

그러나 최근 군이 법인 수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법인이 무단으로 시설을 임대한 사실이 확인돼 군의회가 제재에 나섰다.

법인은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저온 저장고 1개동을 민간업체에 임대하고 월 550만원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저온저장고 내 작업장을 월 300만원을 받고 민간업체에 임대하기도 했다.

산지유통센터는 농산물 저장과 유통은 가능하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할 시 지방자치단체와 상호 협의해야 한다는 협약 규정이 있으나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5일 집행부가 올린 '서북부 경남 거점산지유통센터 민간위탁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군도 올해 말까지인 위탁운영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올해 말 공모로 새 위탁운영자를 찾을 방침이다.

또 법인이 부당 취득한 임대료를 환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 유통 및 보관 목적이 아닌 민간업체 영리활동을 위해 저온저장고를 사용한 것은 협약 위반"이라며 "새로운 운영 주체를 찾아 농가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9 16: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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