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포남2동, 신분 밝히기 극구 사양…"이웃에 도움 되고 싶어"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지난 15년간 매년 명절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쌀을 기부하는 아름다운 선행이 올해도 이어졌다.
강릉시 포남2동 주민센터는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익명의 기부자가 10kg짜리 쌀 150포를 보내와 지역 취약계층 150가구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쌀은 지난 5일 기부자가 신상을 밝히지 않고 주민센터에 보내온 것이다.
익명의 기부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2010년부터 매년 명절이면 쌀을 포남2동 주민센터에 배달을 통해 보내왔다.
이번 추석에도 '5일에 쌀 150포가 배달될 예정'이라고만 전화로 알려왔다고 한다.
그는 예전 이곳 포남2동에 살았는데, 이후 어느 정도 살게 되면서 이웃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기부를 이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동장을 비롯한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이름 등 신분을 밝히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레 권했지만 극구 사양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기부자가 2010년부터 현재까지 15년간 매년 명절 기부한 쌀만 해도 3천250포에 이른다.
이정순 포남2동장은 "아름다운 포남2동을 위해 15년간 매년 명절 때마다 쌀을 보내주신 익명 기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함께 기부자의 이웃사랑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yoo2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0 13:2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