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사 외압 주장' 경고받은 전 형사과장…이의신청 기각

2 months ago 2
박형빈 기자

서울경찰청, 백해룡 경정에 경고 조치 유지…논란은 '진행형'

국수본부장과 설전 벌이는 지구대장

국수본부장과 설전 벌이는 지구대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과 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왼쪽))이 신문에 상반된 답변을 하고 있다. 2024.8.20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마약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한 백해룡 경정이 공보준칙 위반 등을 이유로 내려진 경고 조치가 부당하다며 서울경찰청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은 지난달 백 경정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하고 경고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백 경정은 영등포서 형사2과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인천공항세관 직원들과 마약 조직의 유착 의혹을 수사할 당시 언론 브리핑을 앞두고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병노 경무관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백 경정은 김찬수 당시 영등포경찰서장도 자신에게 전화해 '용산이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브리핑 연기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서울경찰청은 지난 7월 17일 백 경정을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성 발령을 했다. 공보규칙 위반과 검사 직무배제 요청 공문 발송 등을 이유로 경고 조치도 했다.

경고는 정식 징계에는 해당하지 않는 훈계성 조치이지만, 포상 점수가 감점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지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달 20일 관련 청문회를 열고 조지호 경찰청장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김 전 서장 등 경찰 지휘부를 불러 경위를 캐물었다.

백 경정은 광범위한 외압이 있었다는 기존 주장을 이어갔고, 김 서장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백 경정은 경찰과 관세청 고위 간부 9명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상태다.

binzz@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3 19: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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