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리비아 국가석유공사(NOC)가 2일(현지시간) 동부 엘필(엘리펀트) 유전의 원유 생산 작업이 중단될 수 있다며 이곳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NOC는 이날 성명에서 "현재 (운영사) 멜리타의 원유 생산 상황 때문에 적재 작업을 할 수 없다"며 이날을 기해 불가항력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하루 7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엘필 유전은 NOC와 이탈리아 석유기업 에니(ENI)가 합작한 멜리타에서 운영한다.
불가항력이란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 외부에서 생긴 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졌을 때를 가리키는 법률 용어다. 불가항력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계약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면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 리비아 동부 정부는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원유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며 "석유 수입이 불법 단체(서부 정부)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는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서부의 통합정부(GNU)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의 리비아국민군(LNA)이 지지하는 동부의 국가안정정부(GNS)로 쪼개져 있다.
수도 트로폴리 등을 통제하는 GNU는 최근 석유 자원 관리와 국가 예산 문제를 놓고 부딪친 중앙은행 총재를 축출하려고 했으나 이에 GNS가 반발하면서 양측 갈등이 고조된 상태다.
d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3 02:5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