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 '인기 만점' 줄 이어
석병리 땅끝 마을,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포항의 대표적인 명소 '호미곶'에도 추석 연휴 인파 몰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16일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KBS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가 운영한 까멜리아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관광객 모습. 2024.09.16.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추석을 하루 앞둔 16일 오후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근대문화역사거리.
태풍 '버빙카'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관광객이 근대문화역사거리 모퉁이에서 긴 줄을 섰다.
KBS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가 운영하던 '까멜리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남녀노소가 긴 줄을 서서 기다린다.
까멜리아 오른쪽에는 드라마 제목을 본뜬 '동백서점', '동백점빵' 등에도 관광객들이 늘어섰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16일 추석 연휴에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공원 위에서 바라 본 구룡포항 모습. 2024.09.16. [email protected]
예전에는 신사가 있었지만, 현재는 충혼탑과 충혼각, 구룡포 어민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용왕당이 있다.
구룡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공원에 올라서면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조명된다.
1883년 우리나라와 일본이 조인한 '조일통상장정'. 이 조약으로 일본 가가와현 어업인과 어선 80척이 구룡포에서 고등어를 잡으면서 구룡포가 일본인의 어업 전진기지가 된 것.
1932년 구룡포에 살던 일본인이 287가구에 1161명에 이르렀고, 현재 일본인 가옥 거리가 생겼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이자 일본인 가옥 거리는 관광 명소로 평일에도 국내외 관광객으로 북적인다.이소정(여·42·경기도 부천시)씨는 "추석 연휴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남편·딸과 함께 구룡포로 왔다"며 "공효진(동백이)이 운영한 까멜리아에서 꼭 기념 촬영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16일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리 한반도 동쪽 땅끝 마을 표지석. 2024.09.16. [email protected]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섬을 제외한 대한민국 최동단을 이곳으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쪽 땅끝 마을인 석병리는 '긴 해안선이 깎아놓은 듯한 기암절벽의 모습이 마치 병풍을 세워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 땅끝 마을은 동경 129°35′10″, 북위 36°02′51″로 한반도의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마을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최근 구룡포 석병리 동쪽 땅끝 마을이 입소문으로 알려져 젊은이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박혜경(여·27·포항시)씨는 "인근에 카페가 생겨 친구들과 함께 찾아 사진을 찍어 인스터에 올렸다"며 "포항에 동쪽 땅 끝 마을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했다.
이날 포항의 대표 관광지인 호미곶에도 추석 인파가 몰렸다. 가족, 연인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추석 연휴를 마음껏 즐겼다. 일부 관광객은 아이들과 연을 날렸다.관광객들은 모처럼 비와 함께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올해 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의 기억을 씻어냈다.
일부 관광객들은 전국 해돋이 명소의 상징이 된 조형물 '상생의 손'이 나오게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과 국립등대박물관과 새천년기념관에서 포항시의 역사와 등대의 발전상을 둘러보며 가족 간 화목한 시간을 보냈다.
김수성(61·대구시)씨는 "포항 형님 댁에서 차례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과 호미곶을 찾았다"며 "모처럼 시원한 바닷바람을 쐴 수 있어 여름 더위가 한꺼번에 씻긴 듯하다"고 말했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16일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몰린 관광객 모습. 2024.09.16. [email protected]
2020년에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등대와 1985년 준공한 국내 최초의 등대박물관이 있다.
구룡포는 대게, 과메기, 회, 모리국수 등이 유명하다.추석을 앞두고 관광객들이 전통시장인 수룡포시장에서 가족과 함께 나눠 먹을 수산물 구매에 여념이 없었다.
상인 이모(63)씨는 "모처럼 장터에 사람들이 붐벼 대목장이 다르긴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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