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인권보호 준비하면 평화회의 동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분쟁의 핵심 쟁점은 영토 다툼이 아닌 러시아계 주민 인권보호라고 주장했다.
타스·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러시아와 걸프협력회의(GCC) 전략대화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영토를 원한 적이 없다. 단지 러시아 문화와 언어, 역사,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국제법과 소수민족 인권에 관한 많은 협약, 유엔 헌장의 요구대로 인도적 대우를 받길 바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한 어떤 계획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의 권리를 다루지 않는다며 "서방이 인권보호를 진지하게 준비한다면 회의 장소와 시간에 손쉽게 동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부터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인 돈바스, 즉 러시아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해방'을 전쟁 명분으로 내걸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인정하고 각 당사자가 평등하게 참여하며 모든 방안을 공평하게 토론하는 국제 평화회의를 제때 개최해 우크라이나 문제의 조기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이른바 '신형 안보 프레임'을 제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가입 신청과 관련해 상당수는 신중하게 고려할 가치가 있으며 정상들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달 22∼24일 러시아 타타르공화국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에는 지난해 이집트·이란·아랍에미리트(UAE)·에티오피아가 가입했고 최근 말레이시아와 튀르키예 등이 가입을 신청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새 회원국으로 승인받았으나 가입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dad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9 23:5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