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매립지 또는 한강변 주변 등이 가장 불안"
"노후 상하수도 부설 지역, 지하상가 등 침수 많이 되는 구간, 굴착공사 하는 공사장 특히 주의해야"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에 발생한 땅꺼짐 사고현장에 차량이 빠져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08.29. [email protected]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국에서 땅꺼짐이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발생했다"며 땅꺼짐 사고가 나기 전에 전조 현상이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최근 5년간 지반침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땅꺼짐 사고는 총 957건 발생했다. 2019년 193건, 2020년 284건, 2021년 142건, 2022년 177건, 지난해 161건으로, 매년 평균 191건에 달했다.
지난달 29일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에 대해 최 교수는 "매립토 등의 지형은 아니기 때문에 지질 조건이 문제는 아니다"며 "물에 의한 요인에 의해 (땅꺼짐이) 발생한 것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7~8월에 국지성 호우가 많이 왔었다"면서 "물이 배수로 쪽으로 흘러가서 원활하게 빠져야 되는데, 그걸 다 소화하지 못하게 되면 도로상에 물이 고인다. 이게 도로상에 있던 균열 등을 통해 땅속으로 침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교수는 "지형적으로 땅꺼짐 요인을 갖고 있는 지역들, 예를 들어 매립지 또는 한강변 주변, 강가 주변에 지하수 변동이 많은 지역 등이 가장 불안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전날 땅 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인근 도로에서 30일 오전 도로 침하가 추가로 발생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2024.08.30. [email protected]
이어 "계곡과 같이 자연 하천이 있던 지역, 주변에 노후 상하수도관이 부설된 지역, 기존에 땅꺼짐이 한 번이라도 발생됐던 지역, 지하상가 및 지하철역 주변 등 집중호우 때 침수가 많이 되는 구간, 굴착 공사를 하는 공사장 근처는 땅꺼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땅꺼짐 전조 증상에 대해서는 "인도를 걸어갈 때도 폭이 벌어지는 등 (길에서) 틈새가 벌어진다. 무엇인가로 때려보면 북소리 같은 소리가 들린다"며 "도로를 잘 다니는 택시 기사나 근방을 매일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차가 튕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땐 전조 증상이라고 보고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해 달리던 티볼리 승용차가 땅 아래로 빠지면서 운전자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31일엔 종로5가역에서 종로3가역 방향으로 가는 편도 3차선 도로 3차로와 강남구 역삼동 지하철 9호선 언주역과 7호선 학동역 방향으로 가는 편도 3차선 도로 3차로에서 각각 땅꺼짐과 도로 침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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