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스포츠 경기장 등 타격"…"동부전선 마을 2곳도 추가 점령"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지난 달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기습 이후 더욱 치열한 교전을 이어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에도 서로 거센 공격을 주고 받았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위치한 제2도시 하르키우의 한 쇼핑몰과 스포츠 경기장, 우체국, 상점 등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과 유도폭탄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47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자들이 밝혔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날 하르키우에서는 최소 10차례의 폭발이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은 여러 폭발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부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공습 현장에는 깨진 유리와 잔해가 바닥에 널려 있었고, 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인근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발전소와 정유공장 등을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와 트베리의 전력·정유 시설을 겨냥해 밤사이 드론 공습을 시도했다며 자군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158대를 격추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모스크바 정유공장과 트베리에 있는 코나코보 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러시아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 밖에 쿠르스크에서 46대, 브랸스크에서 34대, 보로네시에서 28대, 벨고로드에서 14대의 드론을 파괴했으며 이외 여러 지역 상공에서 드론을 격추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AP 통신은 이번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지난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의 진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러시아 국방부는 도네츠크 지역의 마을 두 곳을 추가로 점령했다고 밝혔다.
그중 한 곳은 포크로우스크에서 남동쪽으로 21km 떨어진 프티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 허브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 국방부는 "적의 방어지 깊숙한 곳으로 계속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반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달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기습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달 6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를 급습, 한 달 가까이 일부 지역을 장악하며 현재 1천300㎢에 가까운 러시아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
허를 찔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고 동부 전선을 밀고 들어가며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hrse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11: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