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니 9집 '밴드 에이드' 발매…타이틀곡 '녹아내려요'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과 같이 저희 역시 청춘의 한복판에 놓인 사람들이라 음악을 통해 비슷한 감정을 느끼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계실 테니까요.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개인적으로도 스포츠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성진)'청춘의 한 페이지가 된' 밴드 '데이식스(DAY6)'의 노래가 온 세상에 퍼지고 있다. 여러 축제, 페스티벌은 물론 최근 '2024 KBO 올스타전 클리닝타임'에서 선보인 특별 무대에서 관객의 떼창은 여전히 회자된다.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도 '웰컴 투 더 쇼'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여기저기서 들렸고 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8월 12일(한국시간 기준)에는 '웰컴 투 더 쇼'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 100' 차트 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데다가 같은 달 30일에는 8위에 올라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데이식스 성진은 2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인기의 요인이라기보다는 나름의 자부심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좋은 곡은 언젠가 꼭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성과를 이루게 될지는 저 역시도 기대가 도니다"고 밝혔다.
데이식스는 이날 오후 6시 미니 9집 '밴드 에이드(Band Aid)'를 발매한다. 전작 '포에버(Fourever)'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데이식스는 작년 겨울 원필을 마지막으로 성진, 영케이(Young K), 도운까지 멤버 전원이 전역했다. 올해 3월 '포에버'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로 팀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군백기 동안 2017년 2월 발표한 곡 '예뻤어'와 2019년 7월 미니 5집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더블 역주행을 기록했다. '웰컴 투 더 쇼' 역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고른 사랑을 받았다.
뜨거운 관심 속 선보이는 이번 앨범 제목은 록 그룹을 뜻하는 '밴드(Band)'와 도움을 의미하는 '에이드(Aid)'를 더해 지었다. '언제 어디서든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할 것'을 약속하는 의미다.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는 세상의 절망에 얼어버릴 것 같을 때 '너'로 인해 모든 것이 녹아내린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경쾌하면서도 강렬한 단짠의 매력, 멜로딕한 펑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드럼 비트, 드라마틱한 코드 구성의 사운드가 응원과 희망의 힘을 북돋는다.
데이식스는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이했는데 성진은 "사운드나 장르적으로 조금 더 짙은 색을 띠는 곡들을 많이 시도해 봤습니다. 저희가 전달하는 메시지도 물론 있지만, 들어주시는 분들의 감상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어떤 의견과 해석 들려주실지 오히려 궁금하다"고 했다.원필도 "데이식스만의 색을 계속 이어가지만 조금씩의 변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저희의 도전적인 면이 들어간 곡들도 준비해 봤다"고 동의했다. 다만 "곡들의 변화는 있지만 저희가 건네는 메시지는 변함없어요. 저희도, 듣는 분들도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에 '우리 같이 살아갈 힘을 얻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부연했다.
세상에는 좋은 음악이 워낙 많다 보니 '우리는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늘 고민하는 것 같다고 영케이는 전했다. 그렇지만 "이번 앨범은 살다 보니 자연스레 찾아온 것들처럼, 손이 가는 대로 쓰려고 했어요. 여러 아이디어를 통해 만든 곡들은 각기 다른 분위기를 내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앨범은 '위로'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밴드 에이드'라는 앨범명처럼 이 앨범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시원한 펑크 사운드 위로 흐르는 따스한 노랫말이 돋보이는 '녹아내려요'는 공감과 위로의 정서를 전달하는 데이식스의 정체성을 잘 표현해준다고 JYP는 압축했다.
영케이는 "가을의 날씨와도 어울릴 것 같고 겨울에는 눈송이와도 어울릴 만한 노래인 것 같다"면서 "가사 중 '스르륵', '주르륵'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의 멜로디와 뉘앙스가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수정 과정에서 고민하기도 했지만 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원필은 "'녹아내려요'는 작업 초반부터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작업할 때 기분이 좋은 곡들이 있는데 이 곡이 그랬고요. 시원하면서도 차갑고, 따뜻함도 있다고 생각해서 저는 계절을 타지 않는 곡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노랫말을 지은 영케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한 번의 포옹으로 차가운 세상을 견디는 걸 상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단어들이 주는 어감에 부를 때의 맛과 재미를 더하려고 했습니다. 노래가 주는 느낌이 좋아서 들을 때도 기분이 좋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또 자신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더라도 멤버들은 들어주고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있고 그것이 곧 위로라고 해석했다. 그는 "우리 마이데이(팬덤명·My Day)도 마찬가지죠. 저는 내려놓는 것이 힘든 사람이었어요. 불특정 다수와 함께하다 보면 의견이 다 다르기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저는 그러고 싶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서서히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괜찮다고 응원해 주고 웃어주는 분들 덕분에 점점 녹아내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바랐다.
지난 4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360도 풀 개방한 3회 공연으로 총 3만3000석 매진을 기록한 단독 콘서트 '웰컴 투 더 쇼'에 이어 오는 20~22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을 시작한다. 2020년 1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의 새 월드투어다.
원필은 "이렇게 오랜만에 월드투어를 다시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저희를 잊지 않고 응원해 주신 마이데이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공연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라고 청했다.
지난달 초 '2024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서브 헤드라이너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한 데이식스는 밴드의 꿈의 무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영케이)을 꼽았다. 원필도 "저는 날씨 좋을 때 하늘을 볼 수 있는 공연장이었으면 좋겠어요. 다 같이 공연 중에 하늘도 올려다보고, 너무 예쁘고 멋질 것 같다"고 했다.
역주행의 대명사가 되는데, 또 다른 역주행 후보군 곡으로 성진, 원필, 도운 모두 '좀비(Zombie)'를 꼽았다. 영케이는 최근에 '해피(HAPPY)'가 또 사랑받고 있는 것 같아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그 곡은 행복하고 싶은 자의 외침이자, 그렇게 바라고 있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고 함에서 오는 위로였는데 이렇게 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셔서 참 다행"이라는 마음이다.
"지금과 같은 순간이 언젠가는 다가오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해보고 그려왔던 것 같습니다. 모두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이데이 사랑한다."(성진)
"늘 꿈꿔온 이런 날이 오기까지 힘들 때도 있었지만 포기보다는 극복을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게 가능했던 건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힘들 때 마이데이의 눈빛이 저를 계속 무대로 이끌었고, 멤버들이 모든 순간을 함께해 줬어요. 그래서 계속 이 행운과 행복이 최대한 오래갔으면 좋겠습니다. 늘 모두 고맙고 사랑해요."(영케이)
"연습생 시절부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밴드로서 무대에 서보고 싶은 마음을 품고 멤버들끼리 항상 진심으로 음악, 무대를 해나가던 중 정말 감사하게도 마이데이분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셨어요. 저희를 발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렇게 빛을 볼 수 있게 해준 마이데이와 우리 회사 식구분들, 지상이형(홍지상 작곡가), 스태프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앞으로의 꿈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무던하게 형들하고 도운이랑 앞으로도 저희 음악을 하는 거예요. 생을 다할 때까지요.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같은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잖아요. 지금의 나를 챙기고 보살피며 살아가면 좋겠어요. 이번 앨범을 들으시고 정말 조금이라도 더 힘을 받으셨으면 해요. 우리 같이 잘 살아가 봐요. 사랑합니다♥"(원필)
"모든 것은 마이데이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생각해요. 큰 행복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늘 말씀드리는 얘기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음악 재미있게 신나게 하면서 변함없이 보내주시는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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