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투하도 안돼 200㎏ 넘는 폭탄 실은 채 되돌아온 전투기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에서 대만을 겨냥한 중국 군용기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 공군 주력 전투기가 야간 훈련 도중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공군 미라주 2000 전투기 1대가 전날 오후 8시 35분께(이하 현지시간) 동부 해상에 떨어졌다.
사고 전투기 조종사는 비상 탈출한 뒤 구조돼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전투기는 사고 당일 오후 8시 5분께 북부 신주 공군기지를 이륙, 오후 8시 35분께 동력이 소실돼 해상에 추락했다. 신주 기지는 사고기와 동형인 전투기에 대해 임무 배치를 중지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사고 원인에 대해 노후화한 엔진 문제로 동력이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미라주 전투기가 대만 주력 전투기 중 유일하게 엔진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하나뿐인 엔진이 꺼지면 유일한 방법은 조종사 탈출뿐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미라주 전투기의 프랑스 엔진 제작사는 이미 생산을 종료했다면서, 근본 해법인 엔진 교체 대신 단순 수리만 하고 있어 비행 안전 위험이 큰 편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1992년 프랑스 다소사로부터 대당 30억 대만달러(약 1천217억원)에 미라주 2000 전투기 60대를 구매해 1997년 실전 배치했다. 이 중 남은 전투기는 53대다.
대만 언론은 또 남부 타이난 공군기지 소속 IDF(경국호) 전투기(일련번호 1613)가 9일 오후 펑후섬 남쪽 암초 부근에 설치된 사격장인 스자오 훈련장에서 약 227㎏급 MK82 항공 폭탄을 투하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강제 투하마저 이뤄지지 않아 해당 폭탄을 탑재한 채 기지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추쥔룽 대만 해군 참모장(중장)은 전날 국산 방어형 잠수함(IDS) 하이쿤(海鯤)의 장비 테스트 항목 가운데 70여개 항목이 무더기로 불합격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추 참모장은 하이쿤 잠수함의 항구 정박 테스트 진도는 50~60%에 달한다면서, 10여개 항목에 대한 테스트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jinbi10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5: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