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60대 中남성이 쾌속정 타고 밀입국하다 붙잡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30대 중국인 남성이 소형 고무배를 타고 대만에 밀입국하다 붙잡혔다.
지난 6월 60대 중국인 남성이 쾌속정을 타고 대만에 밀입국하다 붙잡히는 등 중국인의 밀입국이 여러차례 적발되면서 대만에서는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베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30분께 대만 신베이시 소방 당국은 관할 린커우구 후컹강 하구로 밀입국한 30세 왕모 씨를 발견하고 대만 해안경비대에 신고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해안경비대는 해안에서 약 100m 떨어진 해상에서 길이 3.6m 소형 고무배에 탄 왕씨를 발견했고, 그가 극심한 탈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체 레이더 감시 시스템은 고무배를 감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신베이 법원은 왕씨가 이민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도주 위험, 공범과 공모할 가능성에 구금했다고 밝혔다.
왕씨는 "자유를 위해 도망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집권 민진당의 푸마 션 입법원(국회) 의원은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대만 본섬과 외곽 섬에서 수십차례 발생해왔기에 중국이 '회색지대' 전술을 해상에서 구사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자유를 찾아온 것이든,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이든 대만은 그러한 위험에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색지대 전술은 본격적인 전쟁 수준에는 못 미치는 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를 말한다.
앞서 지난 6월 소형 쾌속정을 타고 대만 본섬에 밀입국하다 붙잡힌 60대 중국인 남성은 전직 중국 해군 함장으로 밝혀졌다.
당시 대만 당국은 이같이 밝히며 해당 남성이 대만의 방위력을 조사했을 수 있다며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의 또 다른 사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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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5 15:4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