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민희진 복귀 요구' 25일 배수진…하이브는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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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멤버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예상

하이브 입장선 '탬퍼링'으로 받아들일 수도

"멤버들·버니즈 피해 입지 않아야" 업계 중론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하이브 간 이전투구 다툼에 그룹 '뉴진스' 다섯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참전하면서 해당 건이 2차전에 돌입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들은 전날 오후 7시께 새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 'nwjns'에서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약 30분 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 다섯 멤버들은 하이브에 대한 작심 비판을 하고 민 대표를 25일까지 복귀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어도어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프로듀싱의 주체·제작비와 상징 자본 등 민 전 대표 측과 하이브 간 복잡다단한 셈법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뉴진스 라이브 방송의 관건은 크게 두 가지다. ①뉴진스 멤버들이 법적인 것 포함 어도어를 상대로 대응을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②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 내에서 실제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다.

왜 25일까지인가…탬퍼링 이슈 다시 부상하나

전날 뉴진스 멤버들은 자신들이 요구하는 민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을 25일로 못 박았다. 이들이 입장을 표명한 뒤 정확히 2주가 지난 시점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전속계약상 아티스트들은 소속사에 시정을 요구한 뒤 2주 동안 이에 대한 응답이 없거나 불만족스러우면 다음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고 감사에 착수했고 그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하이브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민희진 대표의 측근인 이사들을 해임하려했으나 30일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민희진 대표 해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민희진 대표는 유임이 확정됐고 민희진 대표 측 기존 어도어 이사 2명은 해임되면서 하이브 측 인사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공동취재) 2024.05.3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고 감사에 착수했고 그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하이브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민희진 대표의 측근인 이사들을 해임하려했으나 30일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민희진 대표 해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민희진 대표는 유임이 확정됐고 민희진 대표 측 기존 어도어 이사 2명은 해임되면서 하이브 측 인사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공동취재) 2024.05.31.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에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줄 수 있는 2주의 유예기간을 줬고, 만약 자신들이 뜻한 바대로 이뤄지질 않을 경우 하이브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같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럴 경우 하이브 입장에선 뉴진스 측의 '탬퍼링 시도' 전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탬퍼링은 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을 가리킨다.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는 계약 기간이 아직 5년 간 남아 있다. 함부로 뉴진스의 판단과 배후를 예측할 수 없지만, 하이브 입장에선 계약 자체가 뒤흔들리기 때문이다.

'뉴진스맘'으로 통한 민 전 대표가 사면초가인 상황인데 뉴진스 다섯 멤버들, 이들의 부모들까지 그녀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민 전 대표는 경영에서 물러난 뒤 현 어도어가 제시한 프로듀싱 업무 관련 업무위임계약서도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현 어도어 시스템에서 민 전 대표의 제대로 된 프로듀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하이브 기조 상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도 사실상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뉴진스 멤버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만든 민 전 대표와 함께 하기 위해 전속계약 해지를 비롯 여러 법적인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하이브 입장에선 자신들의 핵심 지식재산권(IP) 멤버들의 대응이 무엇이든 불편할 수밖에 없다.

과거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최근 '이달의 소녀' '피프티 피프티' 등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등의 결과는 사례에 따라 재판부의 판단이 엇갈린 만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에 위약금을 물고 계약를 해지하는 경우의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액수가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다소 힘든 선택지로 통한다. 앞서 민 전 대표와 어도어 전 임원이 뉴진스의 계약 해지 비용을 6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한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되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앞서 탬퍼링 여부로 논란이 된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언급하며 '경영권 탈취' 관련 자신에 대한 의혹을 모두 부인해왔다. 뉴진스 멤버들도 이번 라이브 방송에 대해 민 전 대표와 상관 없이 자신들의 인생을 걸고 본인들이 결정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하이브(HYBE)가 자회사 어도어(ADOR)에 요구한 이사회 소집이 불발됐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은 하이브에 30일로 요청한 이사회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하이브는 서울서부지법에 임시주총 허가 신청을 냈으며 심문기일은 30일 오후 4시 35분 비공개로 열린다. 사진은 3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4.04.3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하이브(HYBE)가 자회사 어도어(ADOR)에 요구한 이사회 소집이 불발됐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은 하이브에 30일로 요청한 이사회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하이브는 서울서부지법에 임시주총 허가 신청을 냈으며 심문기일은 30일 오후 4시 35분 비공개로 열린다. 사진은 3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4.04.30. [email protected]

뉴진스 입장 발표, '민희진 지우기'에 배수진…"하이브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뉴진스 멤버들의 이번 입장 발표에 대해 멤버들의 어쩔 수 없는 '배수진'이라는 시각이 많다. 처음부터 하이브 외부 창작진과 작업하는 등 조직과 깊숙한 유대감이 형성돼 있지 않았던 만큼 가수 활동에 있어서 엄마 같았던 민 전 대표의 부재가 심리적인 압박으로 치환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뉴진스 멤버들을 두고 민 전 대표가 어도어를 쉽게 떠날 결심도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하니는 타 팀의 매니저가 자신 앞에서 그 팀의 멤버들에게 "무시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민지는 지켜주는 사람도 없는데 은근히 따돌림을 받지 않을지 걱정된다"고도 했다.

이번 라이브 방송에서 해당 건에 대해 언급한 뒤 뉴진스 팬덤 버니즈는 물론 상당수 대중이 동요했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김주영 어도어 대표 등이 자신들을 보살펴주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뉴진스 팬이라는 A씨는 고용노동부에 해당 건에 대해 조사를 해달라는 민원을 넣었다고 온라인에 썼다. 

다만 하이브 측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 사내에선 작은 일에라도 사달이 날까 뉴진스 멤버들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으로 안다. 오히려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태도가 일부 마주침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어른들 간의 싸움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로 멤버들과 버니즈가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팬덤을 기반 삼아 산업화돼 가는 과정에 있는 K팝의 어두운 사례로 자리매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경계의식이다. 다행히 민 전 대표는 물론 하이브 역시 멤버들이 우선이라고 입은 모으는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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