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를 목전에 두고 '새로운 챕터'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요 지수 모두 상승세로 출발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9.72포인트(0.63%) 오른 41,356.49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06포인트(0.34%) 상승한 5,614.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8.35포인트(0.28%) 높은 17,618.02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79% 상승세다.
이 분위기가 마감 때까지 계속된다면 S&P500지수와 나수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기록한다. 9월 첫 거래일을 폭락장으로 시작해 연중 최악의 주간 실적을 낸 지난 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내리며 작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락폭은 시장 예상치(0.2%↓) 보다 컸다. 노동부는 연료·비연료 물가가 모두 수입물가 하락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9월 FOMC를 기다리고 있다.
9월 회의에 영향을 줄 주요 경제 지표는 모두 나온 상태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행 5.25~5.5%인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릴 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가장 최근 나온 주요 물가지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간 상승률 2.5%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연간 상승률 1.7%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 2%를 밑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55%, 50bp 인하 확률은 45%로 반영됐다. 50bp '빅 컷' 가능성이 전일 동시간 대비 17%포인트 더 높아졌다.
솔러스 얼터너티브 자산운용사 수석 전략가 댄 그린하우스는 "미국 소비자들과 경제는 큰 문제없이 잘 가고 있으며 기업들도 계속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이 촉발한 매도세가 있었으나 이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증시 반등이 가능했다고 해석했다.
이날 고급 가구업체 RH의 주가가 전일 대비 22% 이상 뛰어 눈길을 끌었다. RH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성장에 기대를 모은 데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 커티스 네이글이 목표 주가를 310달러에서 359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생산현장 근로자들이 새로운 계약 조건을 거부하고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 여파로 주가가 1%대 뒷걸음질쳤다.
영상 편집기 '포토샵'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어도비는 4분기 실적 전망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주가가 9% 이상 급락했다.
매출 규모 세계 2위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2026년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높이고 강력한 향후 전망을 제시한 후 주가가 2%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공급한 제약사 모더나는 J.P.모건이 "장기 수익 전망이 주가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며 투자등급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3% 이상 떨어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에서 돌아섰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은 상승세, 엔비디아·애플·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이날 유럽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02%, 영국 FTSE지수는 0.47%,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90%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65% 오른 배럴당 70.1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51% 오른 배럴당 73.0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3 23: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