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아리수' 10년만에 900㏊ 달성…배 '신화'도 183㏊까지 늘어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농촌진흥청은 품종 다양화 전략을 통해 육성한 사과, 배 신품종이 기존 품종을 대신해 추석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사과·배의 새로운 품종 보급이 확대하면서 품종 쏠림 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농진청은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해 사과 점유율은 '후지'(도입종)가 62%, 배는 '신고'(도입종)가 85% 정도를 차지하는 등 특정 품종 점유율이 높다.
품종 쏠림 현상이 강하면 이상 기후나 병해충 발생 시 피해 규모가 커 품종 다양화가 필요하다.
농진청은 품종 다양화를 위해 2010년 국내 육성 사과 품종인 '아리수'를 개발, 보급해 10년 만에 재배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배인 900㏊까지 확대했다.
아리수는 껍질에 색이 잘 들고, 병에 강해 기존 재배 품종보다 경쟁력이 있다.
농진청은 아리수에 이어 열매 달림 관리가 쉬운 '이지플', 단맛과 신맛이 조화로운 '아리원',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인 '감로' 등 또 다른 신품종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배 역시 도입종인 '장십랑', '신고' 위주로 유통되는 품종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배 '신화'를 안성, 천안, 아산 등 수도권 외곽 지역에 보급해 183㏊까지 재배면적을 늘렸다.
특히 신화는 신고보다 당도가 1.5브릭스 높고, 익는 시기가 약 2주 이상 빠르며 병에 잘 견디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껍질 색과 모양이 독특한 '설원'도 간식용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원은 무게 560g, 당도 14.0브릭스에 저장성이 30일가량으로 품질이 우수하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과일 품종 다양화는 이상기상 피해와 병해충 발생 위험을 분산하고,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수입 과일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품종 개발뿐 아니라 개발한 품종이 안정적으로 재배되도록 주산지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전문 생산단지 조성, 농가 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5 09: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