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명품백' 수사심의위 시작…오후 늦게 결론 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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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위 추첨한 15명이 심의…김여사측 "직무관련성 없다 소명"

진술 기회 못 얻은 최목사 "언제든 불러달라" 대검 앞 농성

주한 외교단을 위한 신년인사회 참석한 김건희 여사

주한 외교단을 위한 신년인사회 참석한 김건희 여사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건희 여사가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을 위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31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황윤기 이도흔 기자 = 명품가방 수수 의혹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재판에 넘기는 게 적절한지 판단하기 위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6일 열렸다.

수심위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대검찰청에서 비공개로 현안위원회(현안위)를 열고 김 여사에 대한 공소제기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현안위는 법조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수심위원 중 무작위 추첨으로 15명을 뽑아 구성됐다.

심의 대상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 샤넬 화장품 세트 등을 받은 행위를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 수수, 알선수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변호사법 위반, 증거인멸 혐의 등 총 6개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느냐다.

현안위원들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김 여사 측 변호인이 각각 제출한 A4 용지 30쪽 분량의 의견서를 검토하고 의견 진술을 듣는다.

수사팀은 PPT 자료를 준비해 김 여사가 받은 디올백 등에 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성 등이 없는 만큼 청탁 대가가 아닌 '취임 축하 선물'이거나 '접견을 위한 수단'으로 판단한 근거를 조목조목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

김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김건희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가 6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9.6

김 여사 측 역시 무혐의 주장을 펴고 있다.

앞서 최 목사가 스스로 청탁 용도가 아닌 선물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점,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 건은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은 점, 가방 수수 당시 통일TV 송출 중단이란 현안 자체가 없었던 점 등을 근거로 삼는다.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이날 수심위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직무 관련성이 없거나 대가성이 없다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최 목사와 이를 보도한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는 대검찰청 앞에서 농성하며 진술 기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수심위 안건의 피의자 혹은 피해자가 아니라 참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12시께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든지 저를 수심위 회의에 불러 의견을 들어 달라는 취지에서 이 자리에서 대기할 예정"이라며 "검찰은 명품가방 동일성 검증 과정에 저를 참여시키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등 편향된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측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은 면피용 변명으로 사건을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다"며 "의견을 진술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최재영 목사

발언하는 최재영 목사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2024.9.5 saba@yna.co.kr

현안위는 심의를 마친 후 의견을 모아 권고안을 도출하되,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경우에는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심의 의견은 이날 오후 늦게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hee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6 14: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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