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돼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현재까지 7명 입후보 '최다'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오는 27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극우 성향 여성 정치인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3) 경제안보 담당상이 9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역구가 나라(奈良)현으로 9선 중의원 의원인 다카이치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경제성장을 추구해 일본을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올려놓고 싶다"며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단골로 참배해온 극우 정치인으로, 3년 전 총재 선거 때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지지를 얻어 당시 1차 투표에서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와 고노 다로 디지털상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고베(神戶)대를 졸업하고 정치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정경숙을 거쳐 민영방송 아침정보프로그램의 캐스터로 활동하다가 1993년 무소속으로 중의원 선거(나라현 선거구)에서 처음 당선됐으며 1996년 자민당에 입당했다.
아베 정권 시절 자민당 정조회장과 총무상 등 요직을 거쳤으며 기시다 정권 들어서는 경제안보 담당상을 맡아왔다.
그는 각료 신분으로도 야스쿠니신사를 반복해 참배했으며 3년 전 선거 때는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신교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총리가 되더라도 변함없이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위대 명기를 위한 개헌을 주장해왔고 자민당 내에서도 우익 성향 당원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을 비롯해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등 모두 7명이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출마 후보는 추천인을 필요로 하는 현행 자민당 총재 입후보 제도가 1972년 도입된 이후 이미 최다다.
여기에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이 10일 출마 회견을 할 예정이고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등도 입후보에 필요한 당내 의원 20명의 추천인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를 보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차기 자민당 총재 자리를 놓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ev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9 15: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