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네갈 대통령이 야당이 다수인 의회가 자신의 국정 운영에 비협조적이라며 의회를 해산했다고 일간지 르코티디앵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네갈의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의원들이 예산법 논의를 거부하고 불필요한 국가 기관 해체를 거부해 의회와 협력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 다수당과 협력 약속은 환상에 불과했다"며 "주권자인 국민에게 약속한 제도적 변화의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의회를 해산한다"고 설명했다.
조기 총선일은 11월17일로 잡혔다.
파예 대통령은 야권 후보로 출마해 3월 24일 대선에서 54.28%의 득표율로 아프리카에선 드물게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다.
4월 2일 44세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는 '과거와 단절'을 선포하며 부패 청산과 경제 개혁, 석유·가스·어업 부문과 같은 주요 자산에 대한 주권 회복을 약속했다.
그러나 2022년 총선으로 구성된 현 의회는 마키 살 전 대통령의 공화국연합당(APR)을 비롯한 야당이 165석 중 100석 넘게 차지해 이런 공약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지에서는 11월 총선에서 파예 대통령의 정당인 파스테프(PASTEF)가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12월 말까지 내년 예산을 표결해야 하는 의회가 조기 총선으로 기한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hyunmin6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3 19: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