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양구, 인제 민통선 지역…희귀식물 자생지 확인
[대전=뉴시스] 국립수목원이 새롭게 고성 민통선 지역서 발견한 명파리 습원 전경.(사진=국립수목원 제공)
산림습원은 산림 내 습지뿐만 아니라 과거 화전, 경작 등의 활동으로 형성된 수분을 다량 함유한 지형 및 수분이 공급되는 지점을 말한다. 이 곳은 산림생태계에서 수생태계와 산지환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민간인통제선 내 산림습원의 발견은 지난 2021년 서부지역(김포, 파주)에서 7개소, 2022년 중부 지역(철원, 연천)에서 9개소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국립수목원은 국내 산림습원 455개소 중 2020년부터 우수 산림습원 247개소를 대상으로 3년 주기로 모니터링 및 정밀 조사를 시행하며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산림습원은 고성 5개소, 양구 2개소, 인제 3개소로 총 면적은 100㏊(100여만㎡)에 이르며 자연계곡형과 묵논형의 산림습원이 대부분이다.
이번 신규 산림습원에서는 총 109과 360속 711종의 식물분포가 확인됐다. 특히 확인된 식물에는 산작약, 목련(멸종위기종), 왕둥굴레(위기종), 삼지구엽초, 세잎승마, 왜박주가리(취약종)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20종과 우리나라 특산식물 18종이 포함돼 있다.
식생 군락으로는 신나무 군락(38만6750㎡), 버드나무 군락(37먼421㎡), 달뿌리풀 군락(63,197㎡) 등 60여 개의 습지식생 군락이 조사됐다.
국립수목원은 이번에 발견된 산림습원이 민통선 안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산림습원 보전을 위한 연구와 관리가 제한적이며 군사훈련 등으로 인한 인위적 훼손이 확인돼 지속적이고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가 진행되는 복합위기(Dual Crisis) 상황에서 산림습원은 산림 내 소생물권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장소로 가치가 높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한 생태계 보고인 DMZ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산림습원을 발견에 나서고 발견된 산림습원은 철저한 모니터링과 연구를 통해 적극 보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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