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손가락 절단환자, 90㎞ 전주 치료…"신속 이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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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 문의 광주 병원 4곳 중 2곳이 접합 수술 가능

전남대병원·전문병원, 수술 중 또는 대기환자 몰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시가 추석 연휴 둘째날 손가락 절단 환자가 지역 내 병원이 아닌 전북 전주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데 대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신속 이송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틀째인 전날 오후 1시31분께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50대 A씨가 '문틈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됐다'며 119상황실에 직접 신고했다.

119 구급대는 수지 접합수술이 가능한 동구의 전문 민간병원, 전남대·조선대병원과 서구의 종합병원 등 지역 내 의료기관 4곳에 수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그러나 광주에서 A씨에게 필요한 손가락 접합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남대병원과 전문병원 2곳 모두 앞선 환자 수술 일정이 잡혀있거나 대기 환자가 많아 A씨를 받기 어려웠다.

전남대병원 응급실에는 구급대 문의 당시 성형외과 전문의 2명,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 마취과 전문의 2명이 근무 중이었으나 성형외과 전문의 중 1명은 손목 혈관 손상환자를 수술 중이었다. 또 다른 전문의는 안면 봉합 환자 치료 중이었지만 이미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가 밀려있었다.

전문병원도 당시 정형외과 전문의 1명과 마취과 전문의 1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응급 수술환자 7명이 대기 중이었다. A씨를 추가로 받는다 해도 수술까지는 시간이 지체돼 "당장 수술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119구급대는 당장 수술 처치가 가능한 다른 지역에도 이송을 문의했고 90여㎞ 떨어진 전북 전주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후 3시37분께에야 해당 병원에서 접합 수술 등 치료를 받았다.

광주시는 "이송 거부 사례는 아니다"라며 "응급 환자 이송 지침 등에 따라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 조치한 것"이고 설명했다.

광주에는 손가락·발가락 절단 사고 시 접합 수술 등이 가능한 의료진이나 전문 병원이 많지 않아 절단 환자들이 가까운 전북·충남 또는 수도권 병원으로까지 이송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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