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한 대표 고소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서혜림 기자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는 13일 자신을 비판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곽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서울시교육감으로 출마한 저에 대한 악의적 비방과 부당한 사퇴 압력이 난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2년 전 선거 비리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곽 후보는 다음 달 열리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곽 후보는 2010년 당선 뒤 선거 보전금으로 받은 35억원 중 약 30억원을 반납하지 않은 채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당선 무효형을 받으면 선거 보전금을 반납해야 한다.
이에 한 대표는 "곽노현 씨의 등장은 근래 역사에 기록될 만한 최악의 비교육적인 장면"이라고 비판했고, 곽 후보는 "정당의 대표자는 교육감 선거에 관여할 수 없다"며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한 대표를 고소했다.
곽 후보는 "여론조사 1위를 한 후보가 사퇴하는 경우는 없다"며 "이미 한 대표를 고발했고, 대선 가도를 질주하고자 하는 한 대표의 앞날에 치명적인 사법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8∼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진보 성향 후보 중 곽 후보가 선호도 14.4%로 1위를 기록했다.
곽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김민석 의원이 자신의 출마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서도 조치를 검토하냐는 질문에 "(교육감 선거에) 정당 개입은 결단코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대응도 검토한다"고 했다.
다만 "두 분의 어법은 완곡어법이고 비방 목적을 느끼지 못했다. 저를 노골적으로 악마화하는 한 대표와 달랐다"며 차별화를 했다.
그는 "퇴행하는 윤석열 정권의 교육정책을 탄핵하고 멈출 수 없는 혁신 미래 교육을 다시 진전시켜야 한다"며 "뉴라이트 세력이 교육마저 지배하려는 사태를 두고 볼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진보 진영의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도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 후보의 문제가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진보 진영 후보 간 토론을 통해 연대와 협력을 끌어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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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3 12: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