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공모신청서 검토 후 지정 규모 등 결정키로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경기지역의 과학고등학교 추가 설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11월 말 새로운 과학고를 예비 지정하고 2027년 이후 개교를 목표로 한 공모 계획을 11일 밝혔다.
예비 지정은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교육부장관 동의와 경기도교육감 지정·고시 등의 과학고 설립 절차의 첫 단계로, 도 교육청은 지정 규모는 정하지 않고 공모신청서를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은 지역 특화와 학생 수요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예비 지정할 방침이다.
다음은 도 교육청 현계명 융합교육과장과의 일문일답.
-- 과학고를 몇 개 설립한다는 것인가.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얼마 전 "과학고는 3∼4개가 적당한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공계 진학을 꿈꾸는 경기도의 학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려면 그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경기도에 유일한 경기북과학고의 경쟁률과 다른 과학고들의 경쟁률을 비교해보면 충분히 수요가 있다고 판단되는데 지정 규모는 공모 신청서를 살펴본 뒤 결정할 방침이다.
-- 어디에 설립하나.
▲ 권역별로 지정한다는 개념보다는 기존 과학고에 지원한 학생들을 분석해서 어디가 수요가 많은지와 지역 특화 정도, 교통의 편의성 제공 측면, 경기도의 균등한 발전 등이 고려될 것이다.
-- 지역 특화란 무엇을 말하나.
▲ 제공 가능한 부지나 지원 가능한 예산 등의 수준이 아니라 지역마다 이미 가진 시설과 인력 등이 얼마나 연계되는지, 예컨대 어느 지역은 반도체, 어느 지역은 바이오 등 특화된 분야가 있는 것처럼 그 지역에 있는 연구소, 대학 등의 자원을 이용한 교육과정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 지방자치단체 역할이 중요해 보이는데.
▲ 과학고 설립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여러 제반 환경을 갖춰야 하며 과학고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의 동의도 중요한 부분이다.
-- 예비 지정 평가에서 공정성은 어떻게 담보하나.
▲ 학교 설립(40점), 학교 운영(30점), 교육과정(30점) 등 3개 영역, 9개 평가 항목, 20개 평가 지표로 이뤄진 평가 기준이 있다. 권역별 고려 등은 학교 설립 항목에서 따져보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객관성, 공정성을 최대한 담을 수 있는지 지속해서 고민하고 보완할 것이다.
-- 공모 신청 기준은.
▲ 기존 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과 새로 짓는 방안 중에서 선택해서 교육지원청별 1개교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통합지원청의 경우 2개교까지 가능하다.
-- 학교 규모는.
▲ 경기북과학고가 한 학급에 20명씩 5학급 체제로 학년당 100명인데 그 정도 규모로 생각하고 있다.
-- 설립 취지와 달리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 학생 선발 시 모집 요강에 의대 진학 시 발생하는 불이익을 안내할 것이다. 의대, 약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에 지원할 경우 학교장 추천을 받지 못하며 장학금 등도 회수된다. 경기북과학고의 경우 작년에 의대 진학률이 0으로 나타났다.
-- 이후 절차는.
▲ 과학고 설립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인 예비 지정은 도 교육청에서 공모 신청서를 받은 뒤 내외부 심사위원의 심의를 통해 이뤄지고 이후 2단계인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에 상정돼 특목고로서의 여러 교육환경 등이 검토된다. 3단계는 교육부 동의를 거쳐야 한다. 1∼2단계를 도 교육청, 3단계는 교육부 영역이다.
zorb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3: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