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기금 투입 '여성·아동' 사회문제 해결…그린임팩트클럽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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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기부해 시스템적 사회 문제 지속가능한 방식 해결

초록우산, 그린임팩트클럽 운영…출연금 최소 30억원 ↑

"공적 사회안전망 일부 보완하는 역할 기대 가능할 것"

[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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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빌 게이츠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한 약 7조원의 기부를 통해 소아마비를 종식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억만장자 기부자 협력체인 블루메르디안 파트너스는 미국 내 저소득 초산모 가정의 의료 지원을 위한 가정 방문 프로그램,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등 특정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재원을 집중하고 있다.

거액의 판돈을 뜻하는 '빅벳'과 기부를 뜻하는 '필란트로피'가 합쳐진 '빅벳 필란트로피'는 일부 국가에서는 익숙한 사회 문제 해결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에 그친다.

국내에서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체적 접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대 관정도서관 설립에 600억원을 기부한 이종환 이사장, 벤처 1세대로 한국과학기술원에 500억원 이상을 기부한 고(故) 정문술 미래산업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도 최근 이같은 관점에서 그린임팩트클럽을 발족했다. 그린임팩트클럽은 아동·청소년 관련 사회 문제 해결을 주도해가는 개인 또는 단체, 기업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구성원은 최소 30억원 이상의 출연금을 바탕으로 특정 사회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깊이 관여하게 된다.

핵심은 '사회 문제 해결'이다. 큰 금액을 여러 사회 문제 영역에 분산 지원하는 형태가 종전의 고액 기부의 방식이었다면, 그린임팩트클럽은 특정 테마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크고 복잡한 사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거액의 기부금을 통해 시스템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풀어가자는 제안이 그린임팩트 클럽의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특정 사회 문제의 모든 부문을 포괄해 해결해 나가자는 패키지적 접근이다.

초록우산은 그린임팩트클럽이 우리 사회의 저출생 등 위기를 해소해 나갈 공동체적 동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족돌봄아동, 위기임산부 및 영아, 소아의료서비스 등 미래 세대와 관련한 여러 사회 문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그린임팩트클럽을 통해 조성된 대규모 기금으로는 위기임산부 및 영아 문제 해결을 위해 단순한 일시적 금전 지원, 보금자리 제공 수준을 넘어서는 '패키지 지원'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보호받아야 할 어린 나이에 질병, 장애 등을 앓는 가족을 돌보며 지내는 가족돌봄아동 문제 또한 해결 가능하다.

가족돌봄아동을 1만명 발굴하고 월 100만원씩을 지원하면 이들의 부담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산술적인 계산으로 연 1200억원 규모의 임팩트 기금이 조성된다면 연 1만명의 아이들이 학업 등 미래를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이 사회안전망의 '빈 자리'를 채우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미국은 공적 복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신, 자산가들의 기부를 통해서 교육기관의 설립·운영이나 다양한 형태의 사회 공헌 사업들이 빈 자리를 메워왔다"며 "한국식으로 조성돼 온 기부 방식 역시 공적인 측면의 사회안전망의 빈틈을 일부분 보완하는 형태의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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