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학회 설문 결과…"수련과정 표준화·지도전담의 재정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전공의 대부분은 일정 기간 임상 수련을 마친 의사에게만 진료 권한을 부여하는 임상수련의제와 개원면허제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의학회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턴 수련제도 및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7월 23∼31일 의사 1천4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인턴 287명, 레지던트 623명, 전공의 과정을 마친 지 5년 이내 봉직의·개원의·전임의·교직(전공의 5년 이상) 505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인턴 98%(280명), 레제던트 96%(601명) 등 전공의 96.8%은 개원면허제 도입에 반대했다. 전공의 5년 이상은 97%(488명)가 반대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의대 교육과정을 마치고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의사면허를 취득해 '일반의'로 활동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젊은 의사들이 의대 졸업 후 곧바로 개원가로 진출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의사면허 취득 후 일정기간 임상수련을 마쳐야 의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개원면허제 등 임상수련의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임상수련의 제도인 '인턴수련 2년제' 도입 필요성을 묻는 문항에는 인턴 98%(281명), 레지던트 97%(604명) 등 전공의 97.3%가, 전공의 5년 이상은 97%가 반대했다.
인턴 지도를 전담하는 지도전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비교적 높았다.
인턴 57%(164명), 레지던트 50%(316명) 등 전공의 52.7%가 찬성했다.
전공의 교육에 대한 표준교육안과 지침서 마련에 대한 문항에는 인턴 80%(231명), 레지던트 80%(497명) 등 전공의 80%, 전공의 5년 이상 79%(398명) 등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는 "현행 1년 인턴제도가 문제점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1년이라는 기간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인턴 수련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근로자로서의 신분이 연장돼 인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련프로그램의 질"이라며 " 수련과정을 표준화하고 인턴 지도전담의를 두는 한편 이들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indo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6: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