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인질 6명 사망후 이스라엘서 수십 만명 "휴전 요구" 격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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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인질교환 명단에 있던 인질 3명도 시신으로 발견

네타냐후 "누가 죽였든 휴전 타결 원치 않는 자의 짓"

[텔아비브=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과 그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은 불발되었고 인질 6명의 시신이 라파에서 발견된 후 9월1일 이스라엘 전국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2024.09. 02.

[텔아비브=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과 그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은 불발되었고 인질 6명의 시신이 라파에서 발견된 후 9월1일 이스라엘 전국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2024.09. 02.

[텔 아비브( 이스라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가자지구에서 6명의 이스라엘 인질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이후일요일인 1일 밤에는 이스라엘 전국에서 수 십 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메우고 " 지금 당장! (NOW!) " 휴전을 하라고 외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당장 하마스와의 휴전을 타결하고 남은 인질들을 귀국 시키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 번 시위의 군중은 가자전쟁 개전 후 11개월 동안 일어난 모든 군중 시위 가운데 최대의 규모로 보였다.  시위대를 주도한 이들은 나라가 깊이 양극화되어 분렬되어 있긴 하지만, 이번 시위는 분명히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의 노동자 총연맹 히스타드루트( Histadrut)는 2일부터로 예정된 총파업으로 정부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 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전쟁 중에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파업의 목적은 이스라엘 경제의 주요 부분인 금융, 보건의료,  국내 주요 공항들을 파괴하거나 문을 닫게 만드는 것이라고 노조측은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몇 달째 끌어왔지만 성과가 없었다. 

많은 국민들은 네타냐후가 협상의 타결에 실패한 책임자라고 말한다.  여론 조사들은 국민 대다수가 휴전과 정전의 타결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정전 협상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더라도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가장 중요한 정책과 전략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1일 밤 예루살렘의 네타냐후 총리 집무실 밖에는 수 천명의 군중이 모여들었고 일부는 울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텔아비브 시내에서는 인질로 잡힌 사람들의 가족과 친척들이 죽음을 상징하는 관들을 메고 행진했다. 

이 곳 주민 슐로미트 하코헨은 "우리는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은 인질의 생명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자기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정말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 그만두라!"고 모두가 외쳐야 한다는 것이다.
 

[AP/뉴시스] 가자 지구 남단 라파의 병원 안치실에 2월 12일 이스라엘 군 공격에 사망한 가자 주민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놓여 있고 한 가족이 벽에 기대 울고 있다. 인질 교환 협상이 지연되는 동안 라파시의 한 지하 터널에서 이스라엘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돼 전국에서 수 십만명이 1일 항의 시위를 벌였다. 2024. 09.02.

[AP/뉴시스]  가자 지구 남단 라파의 병원 안치실에 2월 12일 이스라엘 군 공격에 사망한 가자 주민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놓여 있고 한 가족이 벽에 기대 울고 있다. 인질 교환 협상이 지연되는 동안 라파시의 한 지하 터널에서 이스라엘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돼 전국에서 수 십만명이 1일 항의 시위를 벌였다.  2024. 09.02. 

특히 이번에 발견된 6명의 인질 시신들 가운대 3명은 지난 7월의 정전 회담에서 석방자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이었다는 게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위대의 분노와 절망감은 더욱 커져서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에 나선 다나 로우탈리는 "구할 수 있는 생명들을 죽였다는 것을 아는 것 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다.  어떤 때는 사람들을 동원해서 거리에 나오게 하기가 정말 힘든 일인데, 오늘은 모두 저절로 쏟아져 나왔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번에 살해된 인질들이 자기네 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에 살해된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누가 죽였든, 인질을 죽인 살인자들은 휴전 협상을 원하지 않는 자들이다"라고 말하면서 휴전회담과 인질 석방이 교착상태에 빠진 책임을 하마스 쪽으로 돌렸다.

사망한 인질 가운데 이스라엘계 미국인 허시 골드버그 폴린(23)은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태생으로  수류탄 공격을 당해 왼쪽 팔 일부를 잃었다.  지난 4월 하마스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그는 아직 살아있었고,  그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새롭게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스라엘 군은 다른 5명의 인질들의 성명과 나이도 함께 발표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부검 결과 인질들은 8월 29일 또는 30일에 근거리 사격으로 총살 당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의 시신은 지난 주 이 군이 인질 한 명을 산 채로 구조했던 곳에서 1 km쯤 떨어진 가자 남부 라파시의 한 터널 안에서 발견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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