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가을철 금어기가 풀리는 주꾸미에 대한 자원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98년 7천999t을 기록하던 주꾸미 어획량이 2007년 6천828t, 2014년 2천486t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2천203t으로 급감했다.
올해의 경우 연중 어획량이 가장 많은 3월과 4월에 1천50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평년보다 46% 감소한 수치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는 주꾸미의 수명은 약 1년으로, 4∼6월 500개가량의 알을 낳는다.
전국 어획량의 약 80%가 서해에서 자망, 안강망 등 방식으로 잡힌다.
올해 금어기가 해제됨에 따라 가을철 주꾸미에 대한 어획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을철에는 어린 주꾸미가 많이 잡히고 있다.
지난해 9∼10월 낚시어선 어획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잡은 주꾸미의 평균 체중은 31∼39g으로 평균보다 어리다.
주꾸미 자원량이 줄어들면서 성숙 체중도 감소했다.
성숙 체중은 무리 중 절반이 산란을 할 수 있을 만큼 자란 것이다.
지난해 주꾸미의 성숙 체중은 인천에서 41g, 전남해역에서 38g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7년 성숙 체중인 55g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자원량이 감소하면서 조기에 성숙해 집단을 유지하려는 주꾸미의 생태적 생존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줄어든 주꾸미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지자체와 어린 주꾸미를 방류하고 산란·서식장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어린 주꾸미 보호를 위해 어업인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5 07: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