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청와대를 민간에 개방했으나, 그 후에도 여전히 청와대에서 대통령실 행사가 한 달에 세 차례 이상 열렸다고 10일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임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년 3개월 동안 대통령실은 청와대 영빈관과 상춘재 등에서 92차례 행사를 열었다.
이는 월 3 .3회꼴이며 대통령실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일반인들의 청와대 관람은 제한됐다고 임 의원은 지적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실 행사는 대부분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행사였고, 그중 27건은 오·만찬이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형문화재 보유 단체 전승자 오찬의 경우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단독으로 참석한 행사였다고 임 의원은 전했다.
임 의원은 특히 이 행사를 포함한 9건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구체적인 행사명을 적지 않고서 '정부 행사'라고만 기재해 자료를 제출했다고도 설명했다.
임 의원은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주겠다더니 이럴 거면 왜 이전 비용을 들여가며 집무실을 옮겼나"라며 "청와대가 사실상 대통령 부부의 연회장으로 사용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s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0 16: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