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서 마약 고백 후 비자 적법 발급 논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의 미국 비자 관련 소송이 그 결과가 베일 속에 가려진 채로 마무리됐다.
미국 뉴스위크와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미국 법원에 제기한 해리 왕자 비자 관련 정보 공개 청구 소송이 전날 끝났다고 보도했다.
전날 나온 판결문과 의견서 등은 봉인돼 일반에 공개되지 않으며 추후 봉인이 해제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해리 왕자의 비자 관련 정보가 공개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초 출간한 자서전 '스페어'에 과거 코카인 등의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고 썼다.
이후 헤리티지 재단은 그가 미국 비자를 신청할 때 이를 제대로 고지해 적법하게 비자를 받았는지, 미 정부가 그의 입국 시 특혜를 준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미 당국이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 측은 법정에서 재단이 청구한 기록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그런 기록의 존재를 인정하기만 해도 해리 왕자의 사생활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게 된다"고 반박했다.
해리 왕자 측은 이 사건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해리 왕자의 대변인은 그가 미국으로 이주할 당시 비자 신청과 관련해 "다른 모든 사람과 똑같은 법적 요건을 따랐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해리 왕자는 미국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한 이후 2020년 초 왕실 업무에서 물러났으며 미국으로 이주해 메건,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해리 왕자에 대한 영미권 언론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이달 초에는 해리 왕자가 영국으로 영구 귀국을 검토하고 있다는 영국 언론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그러나 귀국설은 사실이 아니며 미국에 계속 머물 것이라는 보도가 곧바로 이어졌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찰스 3세의 즉위 2년을 앞두고 지난달 중순 영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30%, 23%에 그쳤다.
이는 해리 왕자 부부와 불화를 겪고 있는 형 윌리엄 왕세자와 형수 케이트 왕세자빈이 75%, 74%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과 대비된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8: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