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료계 협의체 참여설득 진력…경질론·의제범위엔 온도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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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의제 제한 없어, 경질론도 논의 가능"…추경호 "인사 거론 부적절"

한동훈, 지도부에 '의사들 맨투맨 접촉' 주문…내일 부산대 응급실 방문

최고위원회의 입장하는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회의 입장하는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4.9.9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이 의료계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설득하는 데 당력을 쏟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의체 출범 전제조건으로 '뭐는 안 된다'는 건 없다"며 협의체 의제에 제한을 둬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한 대표는 의료계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경질' 요구가 협의체 안에서 논의될 수 있냐는 질문에 "모여서 무슨 얘기를 못 하겠나. 대화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답했다.

의료계 요구 사안이 무엇이든 일단 모두 열어놓고 협의체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의료계를 일단 협상 테이블에 끌어오려는 전략적 고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의료계가 요구하는 박 차관 경질과 2025년도 증원안 조정 등 협상 의제를 놓고 지도부 내에서 온도차가 감지된다.

한동훈 지도부의 생각은 원내 지도부와 대통령실이 드러내온 속내와 다소 결이 달라 보인다.

박 차관 거취 문제는 한 대표 측근 그룹에서 의료계 참여 유인책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지만, 원내 지도부는 선을 긋고 있다.

또 한 대표는 2025년도 증원분 조정까지 포함해 어떤 문제든 일단 만나서 모두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자는 입장이지만, 원내 지도부와 용산은 2025년도 정원은 아예 건드릴 수 없다는 방침을 거듭 재확인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의료계에서 정말 그것(박 차관 경질)을 원한다면 대화의 장에 나와서 정정당당하게 인사 조치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사과나 책임, 그에 따른 인사 조치를 거론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상황"이라고 했고,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간담회에서 "(의료개혁) 주무 부처 관계자의 인사조치 문제는 협의체 출범에 본질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지난 6일 협의체 제안을 환영하면서도 박 차관의 경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한 대표와 가까운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 대표도 입시 혼란 등 우려로 2025학년도 정원 조정은 어렵다는 입장이고, 이는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 때도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라며 "다만 '논의가 불가하다'고 못 박지 않음으로써 의료계와 소통해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수 2차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주재

박민수 2차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주재

(서울=연합뉴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6일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에서 열린 2024년 제17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9.6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 대표는 최근 비공개로 복수의 의료계 인사들을 만나 협의체 참여를 설득하고 있으며, 추석 연휴 전까지도 다방면 접촉을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오는 11일 경남 양산의 부산대병원 응급실을 한 차례 더 방문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지난 2일에도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을 찾은 바 있다.

한 대표는 전날 당 지도부에 "각자 의료계 인사들을 접촉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설득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추석 연휴 전 협의체를 띄우겠다는 목표 아래 당 지도부 전원이 '맨투맨' 설득전에 나서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당은 이날 15개 의료기관 단체에 협의체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chaew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0 18: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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