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의 국제금융시스템 접근 지원하고 北근로자 초빙"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북한이 미사일, 탄약 등의 대량 공급을 매개로 한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게 됐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최신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미 의회조사국은 10일 갱신한 북러관계 보고서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업그레이드는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 정보 당국의 올해 연례 위협평가(ATA)를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 이래 러시아는 무기를 제공받는 대가로 북한에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양보"를 했다고 썼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러시아가 자신들에게 무기를 공급해준 북한에 식량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규정된 한도를 넘어서는 유류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는 북한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가며 북한 근로자들을 데려와 일하게 한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앞서 로버트 켑키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관계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작년 9월 이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컨테이너 1만6천500개 이상 분량의 탄약과 탄약 관련 물자를 조달받았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의 반대급부로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장비와 원료, 첨단 기술 등을 추구하는 것으로 믿는다고 켑키 부차관보는 밝혔다.
jhc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3 11: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