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對)중국 노동자 파견을 재개했다고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워싱턴DC 현지시간) 중국 내 조선족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린성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지난 9일 "지난달 28~29일에 훈춘으로 북한 노동자 500명이 파견됐다"고 말했다고 RFA가 전했다.
북한 노동자들은 훈춘 세관을 통해 대형 버스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이 더는 당 자금을 벌 수 없는 노동자들은 철수시키고 8월 말부터 새로운 노동력을 중국에 파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보당국도 북한의 노동자 파견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RFA의 보도에 관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중국에 노동자를 대규모 파견한 것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다.
지난 7월에는 중국이 자국 내 체류 중인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이 노동자 송출을 북한 압박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RFA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중 양국이 인력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셈이 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제3국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며 "모든 회원국에 준수의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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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18:22 송고